농심이 국민간식 양념치킨 맛을 담은 용기면 '양념치킨 큰사발면'( 사진)을 내놓으며 '라면명가'의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한때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70%를 넘어서며 라면업계 '종가'의 지위를 누려온 농심은 지난해 점유율이 50%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농심은 이번 양념치킨 큰사발면을 통해 1020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가정간편식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 연 2조원 밑으로 떨어진 국내 라면시장 확대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선보인 '양념치킨 큰사발면'은 국민 간식인 '양념치킨'과 최근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용기면을 결합한 제품이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와 20대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 1, 2위로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을 꼽았다.
농심 양념치킨 큰사발면은 매운 양념치킨 소스에 라면을 비벼먹는 용기면 타입이다. 최근 치킨업계가 출시한 치면(치킨+라면)을 간편하게 편의점이나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농심은 양념치킨 큰사발면 출시를 계기로 용기면 시장의 확대는 물론 전체라면 시장의 침체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라면 시장 규모는 3년만에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용기면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난해 국내 용기면 시장은 7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2011년 당시 전체라면시장에서 29.2%에 불과했던 용기면 비중은 2013년 31.7%, 2015년 32.9%에서 지난해에는 37.4%로 꾸준히 증가세다.
용기면 시장의 성장은 1인가구 증가, 혼밥족 증가에 따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느 ㄴ현상에 따른 것이다. 특히 1020세대 들의 경우 집보다 편의점 등에서 간편하게 취식하면서 용기면 수요가 더 늘고 있다. 실제 라면 종주국 일본의 경우 용기면 시장이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
농심 관계자는 "젊은층 소비자가 좋아하는 요리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용기면 시장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며 "지난해 신라면블랙사발로 전자레인지 용기면 트렌드를 만든 데 이어 올해는 첫 용기면 제품으로 양념치킨 큰사발면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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