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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올해 예상 순이익 125억원"..역대 최저수준 급감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5 10:59

수정 2018.04.25 11:49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순이익이 역대 최저 수준인 100억원대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년 연속 이익 급감이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탈원전 에너지전환 정책과 원전 가동률 하락 때문이다. 탈원전 에너지전환 정책이 지속되는 한 한수원의 사업구조 재편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정훈 의원(자유한국당)이 한수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올해 당기순이익을 125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순이익 8618억원보다 98.5%(8493억원)나 급감한 규모다. 지난해 순이익의 69분의 1에 불과하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말 이사회에서 이같은 2018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

한수원은 당기순이익이 2016년 2조4721억원에서 2017년 8618억원으로 급감했었다. 지난해 매출은 9조5109억원, 영업이익은 1조3972억원이었다.

한수원은 올해 전력판매에 따른 수익은 10조2515억원으로 전망했다. 수익이 지난해 매출에 비해선 늘어남에도 순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한 것은 원전 이용률이 낮아지고, 정비 등에 필요한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수원이 전망한 올해 총비용은 10조7816억원이다. 감가상각비와 계획수선비 등 기타경비로 7조7608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재료비 2조3434억원, 인건비 6774억원이다.

특히 한수원은 원전 이용률이 2016년 79.7%에서 2017년 71.2%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최악의 경우, 70%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대 들어 원전 이용률은 70%대 이상은 유지했다. 다만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태로 일부 원전 가동이 중단됐던 2013년, 경주 지진에 따른 안전점검을 한 2016년은 예외였다.

원전 이용률이 떨어지면 전력 판매가 줄어들어 이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원전 정비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늘어난다. 정부는 원전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원전에서 문제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계획예방정비 기간도 통상 3개월을 넘어 길어지고 있다. 현재 한수원이 가동하는 원전 총 24기 중 11기가 계획예방정비로 정지 중이다.

김 의원은 "이런 추세라면 한수원 당기순이익은 내년부터 적자로 들어설 것이다. 결국 국민의 전기요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수원의 사업재편과 구조조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초 취임한 정재훈 사장은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원전해체 등 신성장 사업 등 중장기 사업구조 개편에 나설 방침이다.
정 사장은 취임사에서 "신재생에너지, 원전 수출, 원전 해체 역량 확보, 4차 산업혁명 디지털전환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나아가 에너지 종합 컨설팅을 할 수 있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매출 목표를 2030년 25조원에서 2031년 13조6000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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