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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판문점 선언] 폼페이오 "김정은, 핵협상에 진지…면밀히 검토할 것"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8 10:34

수정 2018.04.28 10:34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 EPA=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 EPA=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총지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은 2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폐기를 위한 비핵화 협상에 "진지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이 대화에 대해 진지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밝혔다고 미 ABC 뉴스 등이 보도했다.

최근 극비리에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폼페이오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렇다. 그가 진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시행된 경제 압박이 그로 하여금 탁자에 앉아 비핵화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의 압박작전'과 전 세계적으로 이뤄진 대북 압박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지금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거듭 트럼프 대통령에게로 공을 돌렸다.


종전 협정 추진과 비핵화 원칙에 합의한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서는 "판문점 선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밝힌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고무됐다. 우리는 김 위원장이 합의의 일부로 어떤 새로운 약속을 했는지 이해하고자 이 선언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북한의 역사적 회담, 평화와 번영에 대한 한국인의 열망에 대해 축하하고 싶다"고 전했다.

다만 "나는 언제나 조심스럽다. 여기에는 약속을 하고 희망이 부풀려졌다가 그 뒤에 내동댕이쳐지는 많은 역사가 있다"라며 북한의 약속 파기 가능성을 경계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항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을 지체 없이 폐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언급,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전 세계적인 최대의 압박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통령이 말한 대로 미국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회담들과 다른 어떤 것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또는 다른 제재들을 대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늘 그렇듯 미국은 한국, 일본 등 우리 동맹국들과 통일된 대응으로 계속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며 "북한의 약속은 좋지만,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행동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5월 또는 6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선 "우리는 만남을 준비하기 위해 일하고, 두 정상은 만날 것"이라면서도 "그것(북미정상회담)이 실패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중하게 걸어나와 압박을 계속할 것이고, 만약 우리가 해결에 이른다면 그것은 세계에 아주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강경파로 분류돼온 폼페이오 장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 재직 중이던 지난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등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실무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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