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남북 판문점 선언] 수양대군급 김정은 등장...북한 경호에 세간 이목 주목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8 12:50

수정 2018.04.28 14:36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서 철통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남쪽으로 내려오는 모습(위)과 오전 회담 종료 후 승용차를 타고 북측으로 돌아가는 모습(아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서 철통경호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남쪽으로 내려오는 모습(위)과 오전 회담 종료 후 승용차를 타고 북측으로 돌아가는 모습(아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 경호기관의 철통같은 '합동 경호'가 내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회담이 열린 27일 대통령 경호처와 북한 호위사령부는 공동경비구역(JSA) 남측 지역을 '특별경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두 정상을 합동으로 경호했다.

우리 경호처가 경호책임기관으로서 전반적인 사항을 준비·실행하고 각 포스트에서 남북 경호 인력이 협력을 도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 등장과 동시에 시작된 북측의 삼엄한 경호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 이북 판문각 현관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호위사령부 소속 경호원 10여 명이 '인간 방패'처럼 그를 둘러쌌다.

김 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오전 회담을 마치고 오찬과 휴식을 위해 북쪽으로 돌아갈 때나 다시 남쪽으로 내려올 때도 경호원 12명이 차량을 에워싸며 달렸다.

반면 우리 측 경호원들의 모습은 생중계 화면에 거의 잡히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까지 나가 김 위원장을 맞이할 때도 혼자 덩그러니 서 있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우리 경호처는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1선 경호의 범위를 비교적 넓게 설정하고 근접 경호 인원을 최소화하되 2선, 3선에서의 외곽 경호를 집중적으로 강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호처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편하고 친밀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되도록 '화려한 경호'를 피하려 애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기조에는 북측 경호원들도 호응했다. 두 정상이 수행원 없이 단둘이 '도보다리'를 산책하고, 30분간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눌 때 남북 경호원들은 이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상당히 먼 거리에서 상황을 주시했다고 한다.


이번 회담에서 오랜만에 조우한 남북의 '시니어' 경호원들은 2000년과 2007년의 1·2차 정상회담 때 안면을 텄지만 이제는 퇴직한 선배 경호원들의 안부를 서로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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