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러시아의 美 대선개입설'은 마녀사냥"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8 13:25

수정 2018.04.28 13:25

/사진=트위터
/사진=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서 자신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하원 정보위원회 보고서를 거론하며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하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방금 나왔다"면서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선본)가 러시아와 공모하거나, 협력하거나, 음모를 꾸몄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 선본은 러시아로부터 확보한 부정적인 정보(opposition research)에 돈을 지불했다. 와우"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완전한 마녀사냥!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나절 뒤에 또다시 트위터에 "하원 정보위원회가 트럼프 선거운동 진영과 러시아 사이에 공모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비슷한 내용의 글을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줄곧 이야기한 대로 이는 돈을 받고 거짓말을 하는 민주당에 의한 거대한 장난질"이라며 "특별검사 임명이 이뤄져서는 안 됐다. 마녀사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원 정보위원회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1년여에 걸친 러시아 미 대선개입 조사 보고서 편집본을 공개했다.

250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는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와 결탁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명확히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정보당국이 첩보 활동에 심각한 결함을 보였다"고 지적한 뒤 "러시아의 주요 목표는 미국에 불화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었으며 선거에서 트럼프 선본이 이기도록 도우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선본이 러시아 정부와 공모하거나 협력하거나 음모를 꾸몄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보위원회 민주당 의원들도 100페이지 상당의 문서를 통해 공화당의 보고서는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정보위원회가 명백한 실마리를 찾고, 중요 증인을 인터뷰하거나 핵심 조사 선상을 파헤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