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인터뷰] 농협유통 이수현 대표 "품질이 최우선.. 눈감고 집어도 하자 없는 농산물 팔것"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9 16:27

수정 2018.04.29 16:27

하나로마트 '레벨업' 위해 산지서 매장까지 전과정 피드백
주부클럽단 도입 품질 점검도..소비자만큼 협력업체도 중요.. 납품기준 낮춰 참여 기회 확대
소비자와 더 가까이
양파.배추 등 우리 농산물 주제로 요리 알려주는 체험형 매장 열것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로 소비자에게는 마음의 만족을, 상품을 공급하는 농업인에게는 경제적 만족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유통채널로 거듭나겠습니다. 이를 통해 농협하나로마트를 고객들이 즐겨찾는 핫플레이스로 가꿔나가겠습니다." 이수현 농협유통 대표는 창립 23주년을 맞아 "농협 하나로마트가 공급하는 상품은 '눈을 감고 집어도 최고의 상품'일 정도의 고품질 우리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해 농업인에게는 소득증대, 소비자에게는 가심비로 보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수현 농협유통 대표가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최고 품질의 국산 농산물 판매로 농협하나로마트를 고객들이 즐겨찾는 핫플레이스로 육성하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이수현 농협유통 대표가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최고 품질의 국산 농산물 판매로 농협하나로마트를 고객들이 즐겨찾는 핫플레이스로 육성하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유통은 농식품전문매장으로 1995년 창립 이래 농업인에게는 적정한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고품질의 우리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해 농업인과 소비자의 편익제고는 물론 물가안정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
올해 1월 농협유통의 지휘봉을 잡은 이 대표는 '공정한 거래, 최고의 상품, 활력이 넘치는 신나는 직장'을 경영방침으로 삼아 유통의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레벨업 7대 핵심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며 농협유통과 하나로마트의 '레벨업'에 주력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29일 이 대표를 만나 경영전략과 비전을 들어봤다.

―취임과 함께 레벨업을 위한 7대 핵심 추진전략을 밝혔는데.

▲레벨업 7대 전략은 △최고의 상품 확보 △투명하고 공정한 협력업체 관계 구축 △신바람나는 매장 운영 △성과로 승부하는 임직원의 장사꾼 마인드 함양 △소통과 홍보를 통한 신뢰이미지 구축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매장 만들기 △맞춤형 출구전략이다. 이 중 가장 큰 핵심전략은 최고의 상품과 공정한 거래다.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는 상품을 사고 팔기를 반복하는 일이 전부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생명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의 품질은 최고여야 한다. 눈을 감고 아무거나 집어도 하자없는 최고의 상품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최고의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방안은.

▲최고의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매장에서 산지까지 전 과정에 피드백 제도를 도입했다. 그동안 산지에서 농산물을 주는 대로 파는 방식에서 우수산지를 직접 지정해 발주하고 매장의 점장들은 공급받은 농산물의 품질개선 사항을 매일 체크해 산지에 개선을 요구하는 제도다. 산지 평가와 관리를 철저히 해 저급품위 상품은 매대에서 철수하고 우수한 농산물만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품질 모니터링 평가제를 도입해 하나로 주부클럽단이 고객의 눈으로 매장진열 상품의 품질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한다. 농협유통에서 판매하는 모든 농식품은 산지에서 판매장까지 철저한 품질관리로 고객이 기대하는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여 믿고 찾는 매장을 구현할 것이다. 이는 우수상품 생산이라는 선순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약력 △59세 △전남 함평 출생 △광주상고,숭실대 졸업 △농협중앙회 합정동지점 지점장 △농협중앙회 회원종합지원본부장(상무)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농협유통 대표이사(현재)
■약력 △59세 △전남 함평 출생 △광주상고,숭실대 졸업 △농협중앙회 합정동지점 지점장 △농협중앙회 회원종합지원본부장(상무)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농협유통 대표이사(현재)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데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유통사업에서 고객도 중요하지만 관계를 맺고 있는 협력업체도 매우 중요하다. 협력사는 우리 회사 발전의 동반자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상호 발전시켜 나아가야 하는 관계다. 이를 위해 납품사업 참여 기준을 대폭 완화해 협력업체의 사업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또 사업 진입장벽을 낮추고 계약정보 공개로 경쟁력 있는 신규업체 참여유도로 구매 경쟁력을 강화했다. 객관적이고 공개적인 구매기준 정립을 통해 거래의 투명성 제고와 사업의 안정성을 높였다.

―최신 트렌드를 접목한 매장 만들기는 어떤 내용인가. 요즘 유통업계의 화두가 체험형 매장인데 이런 내용도 포함돼 있나.

▲조만간 시작할 계획인데 가제는 일단 '부엌을 빌려드립니다'로 정했다. 양파나 배추 등 우리 농산물로 주제를 정하고 관련 요리법을 가르쳐 주는 식이다. 유명 셰프를 초청해 강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평일에는 육아를 하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대상으로 하고 주말에는 맞벌이 부부를 대상을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은 그동안 하나로마트 매장에 있는 하나로 공원에서 농촌 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이후에 요리 강습은 유튜브에 올려서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달부터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팝페라.아카펠라 등 다양한 하나로음악회를 매장에서 진행해 고객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유휴공간을 활용해 'DJ박스' '통기타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는 등 농산물전문매장에서도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구현 중이다.

―맞춤형 출구전략으로 추진 중인 신사업은.

▲수익기반 확보를 통한 계속경영을 위해 식자재 대외영업을 강화하고 신사업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 양재와 창동에 식자재전문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식당주인들이다. 이들 가운데 구매실적을 살펴 식자재 VIP우수업소를 선정, '우리 농산물 애용 우수회원' 현판을 제작해준다. 지난 24일 1호점이 발표됐는데 100호점까지만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는 식당들에게 이같은 혜택을 줌으로써 우리 농산물에 대한 충성도를 더욱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에 맞춰 편의형 매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최근 1~2인 가구가 늘면서 소포장 신선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도심에 작은 규모의 수퍼마켓을 출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슈퍼마켓 출점이 쉽지 않다면 편의점 등에 제품을 납품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농협유통은 이미 1인용 2인용 과일 채소 등 제품은 다 갖추고 있다. 주먹사과, 아침딸기 같은 식이다. 현재 트렌드에 맞춘 소포장 채소나 과일의 판매를 늘려나가는 것이 결국 농가의 판로확대와 소득증대에도 득이 된다.

―성과 중심으로 인사시스템을 개선한 것으로 아는데.

▲임직원의 영업마인드 향상을 위해 인사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했다.
사무소장이 희망인력을 직접 선발해 목표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초과이익 배분제도'를 도입해 추진성과와 연동한 포상을 실시하려고 한다.
올해는 첫 해인 만큼 100%가 아닌 90%만 달성해도 이익금 배분을 시행할 계획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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