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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美 3대지수 보합권서 마감...어닝시즌 호재에도 주간 부진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30 07:25

수정 2018.04.30 09:01

미국 주식시장 3대지수가 27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야기한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이 어닝시즌 호재를 덮어버리는 한주 장세가 전개됐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일대비 11.15포인트(0.1%) 하락한 2만4311.1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97포인트(0.1%) 상승한 2669.91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12포인트(0.02%) 오른 7119.80으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 나스닥지수가 각각 0.6%, 0.4% 하락했다.
S&P500지수는 보합세(-0.01%)를 기록했다.

미국주식 부진세는 한주 첫 거래일인 23일부터 시작됐다. 미국채 매도 행진으로 10년물 금리가 지난 2014년 1월 이후로는 처음으로 3%를 웃돈 것이 주식시장 부진의 원인이 됐다. 또한 실적 보고서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면서 시장내 혼선을 가한 것도 주식시장에는 압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장비 전문업체인 캐터필러가 1분기 호실적을 냈지만 이 실적이 올해 정점을 찍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발표로 시장내 위기감을 키웠다. 이 종목 주가는 실적 전망을 어둡게 내놓은 뒤 폭락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늘어나는 운영 비용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깊어진 것이 투자심리 위축이란 결과를 맞았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주가도 떨어지는 악재를 맞았다.

다만 지난 26일 미국주식 우상향 기조를 이끌었던 다수 기술주들이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밝혀, 지수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기술주 반등세에 힘입어서 5거래일 연속 지수 하락 흐름을 끊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0.3% 오른 173.59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번주 수익률은 4.4%였다. 최근 불거졌던 개인정보 침해 논란에도 뛰어난 실적에 대한 투자자의 믿음이 굳건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6일 장 종료후 실적을 공시했던 아마존은 27일 장에서 3.6% 급등한 1572.6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6년 가운데 가장 뛰어난 1분기 실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 주가는 3% 상승했다.

마크 헤펜스톨 펜 뮤추얼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는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호실적 발표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함으로썰 최근 기술부문 하방 압력을 상쇄시키는 모습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연간 환산 기준으로 전기보다 2.3% 증가했다. 이는 2.0% 늘 것으로 봤던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결과였다. 다만 지난해 4분기 2.9%보다는 0.9%포인트 하락한 성장률이다.

시장에선 이 같은 둔화세가 1분기에 제한된 일시적인 현상이란 분석이다. 감세에 따른 소비지출과 기업투자 증가가 호재가 되면서 2분기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경제성장률 둔화는 소비 지출이 전기보다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 이상을 점유중인 소비 지출이 1분기 기준하면 1.1% 증가에 그쳤다.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세에 머문 것이다.
다만 최근 수년래 1분기 성장률을 비교하면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내 전문가들은 양호한 미국 거시경제 지표를 토대로 감세를 비롯해 정부지출 효과가 가세하면 2분기 경제성장률 반등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 동안은 1분기 GDP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며 “2분기 오름세 전환이 기대되며 감세를 통한 재정지출이 가계소비와 기업 투자를 지지해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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