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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개장] '한반도의 봄' 기대감, 원화 강세...달러/원 1068.00원(-8.60원)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30 09:19

수정 2018.04.30 09:25

30일 달러/원 환율이 전일 종가(1076.60원)보다 8.60원 떨어진 1068.00원으로 개장했다. 남북한 두 정상이 지난 27일 정상회담으로 통일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한 가운데 한반도의 봄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오전 9시14분 달러/원은 전일보다 8.50원 떨어진 1068.10원으로 시가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환율이 큰 폭으로 갭다운 시작한 것은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원화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7일 남북한 정상이 수 십년동안 막혔던 심리적 벽을 허무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전장대비 8.75원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067.0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0.85원)를 반영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76.60원)보다 8.75원 내린 것이다.

미국 달러화는 27일(현지시간) 9거래일 상승 랠리를 지속했다. 다만 상승폭이 제한된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 1분기 GDP성장률이 지난 4분기보다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화 가치가 소폭 오른 것이다. 최근 달러 가치가 오름세를 지속해 한주에만 1.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달러인덱스(주요통화 6개대비 달러가치)는 이날 0.08% 오른 91.6522에 호가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주 달러화 가치가 빠르게 오르더니 한주를 마치는 27일에는 그 기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0.23% 떨어진 91.4448을 기록해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듯 했다. 다만 30일 우리시간으로 오전 8시36분 전일보다 0.16% 오른 91.5890을 기록해 우상향으로 전환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연간 환산 기준으로 전기보다 2.3% 증가했다. 이는 2.0% 늘 것으로 봤던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결과였다. 다만 지난해 4분기 2.9%보다는 0.9%포인트 하락한 성장률이다.

이 같은 둔화세가 1분기에 제한된 일시적인 현상이란 분석이 다수 제기됐다. 감세에 따른 소비지출과 기업투자 증가가 호재가 되면서 2분기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경제성장률 둔화는 소비 지출이 전기보다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달러화가 상승 랠리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엔화, 유로화가 달러보다 강세였다. 이날 달러/엔이 0.24% 하락한 109.033엔으로, 유로/달러는 0.17% 오른 1.2125달러에 마감했다.

삼성선물은 달러/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FOMC 대기 속 미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여전한 시장 경계감, 미 경제 사절단의 중국 방문 등에 따른 긴장 등으로 낙폭이 제한되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주 환율이 1060~108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장에서는 달러/원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외국인 동향을 주목하며 106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현물 환율이 1063~1070원 선에서 등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 개인소득, 시카고 PMI, 주택지표들, 차량판매, 제조업/서비스업 지표, 고용지표, 무역수지 등 다수 지표가 발표된다"며 "중국과 유로존의 제조업/서비스업 지표 발표도 대기 중이다"고 설명했다.

오는 5월 1~2일에는 FOMC회의와 1일 통화정책회의, 주 후반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과 랜들 퀄스 이사 연설 등 미 금융당국자 발언이 예정된 상황이다.
전 연구원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필두로 경제 사절단이 무역 협상을 목적으로 방중하는 만큼 관련 뉴스도 주목되는 부분이다"고 관측했다.

오전 9시10분 코스피가 0.58% 상승, 코스닥은 0.47% 하락으로 지수 움직임이 엇갈린 상황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49억원 순매수, 코스닥에서 159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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