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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끝내 한국당 '탈당'... "홍준표 체제 정의는 없다"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30 11:59

수정 2018.04.30 11:59

-"여론조사 1위 배제하고 홍 대표 측근 공천"
-"무소속 출마... 당선된 뒤 한국당 돌아올 것"
6ㆍ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안상수 현 창원시장이 30일 오전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룸에서 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ㆍ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안상수 현 창원시장이 30일 오전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룸에서 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상수 창원시장이 결국 자유한국당을 떠난다. 6·13지방선거 창원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요구'의 미수용에 따른 결정이다. 안 시장은 창원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계획이다.

안 시장은 30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오늘 자유한국당을 탈당한다"며 "제가 1996년 1월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래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으로 정당명이 두세번 바뀌었지만 지난 23년간 몸담고 있던 정당을 떠나는 마음은 매우 참담하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창원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여 저를 창원시장 후보에서 낙천시켰다"며 "여론조사에서 언제나 1위를 차지하는 저를 배제하고 지지율 꼴지군에서 맴돌던 자신의 측근인사를 불공정하게 공천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창원시민의 여론이나 당원의 의사는 배제되었으므로 경선을 통한 재심사를 주장하며 오늘까지 기다렸다"며 "그러나 이제 홍대표 체제의 정당에서 공정성과 정의를 찾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탈당의 이유를 설명했다.

6월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출마'도 공식 선언했다.

안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창원시장에 출마하겠다"며 "창원시민의 힘으로 당선된 후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와 정당의 민주화와 정의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또 "지난 4년간 창원발전을 위해 제가 벌여놓은 많은 일들을 제대로 마무리함으로써 고향에 봉사한다는 초심의 목표를 이룬 다음 조용히 후진양성의 삶을 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의 추가 탈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만류했다.

안 시장은 "자유한국당을 사랑한다. 탈당은 저 혼자로 족하다"며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함께 탈당하시겠다는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당에 남아 계신상태로 저를 격려해주시면 고맙겠다. 제가 복당했을 때 당을 혁신하는데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원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며 "정의로운 심판의 철퇴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내려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당 지도부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반성과 참회가 없는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부탁드린다"며 "자유한국당과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
앞으로는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민의가 왜곡되는 사천이라는 잘못된 관행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요구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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