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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월 제조업 PMI 51.4, 21개월 연속 확장 기조...비제조업은 54.8

김경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30 14:54

수정 2018.04.30 15:28

중국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4를 기록해서 21개월 연속으로 경기 확장(기준치 50 상회) 기조를 이어갔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30일 발표했다. 비제조업 PMI는 54.8로 전달(54.6)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4월 제조업 PMI는 51.4로 3월(51.5)보다는 0.1 하락했다. 다만 경기 확장, 수축세를 가늠하는 기준점인 50을 21개월 연속 상회함으로써 제조업 경기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4월 대기업 PMI가 52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지만 확장 기조는 이어갔다. 중소형 기업 PMI는 중형이 50.7에 소형기업은 50.3을 기록하며 각각 0.3, 0.2 상승했다.
중국당국이 중소기업 살리기에 정책적 지원을 시사한 가운데 중소기업들도 자체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지수는 53.1로 지난 3월과 큰 변동이 없었지만 기준인 50을 상회했다. 제조업 관련한 생산 수준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주문지수는 52.9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지난 3월(53.3)보다 0.4 떨어졌다. 53에 달하는 높은 지수를 근거하면 제조업에서 수요 물량이 증가세를 유지는 했지만 3월보다 증가속도는 둔화된 것이 확인됐다.

원자재 재고지수가 49.5로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기준인 50을 지속 하회해 주요 원자재 재고 물량이 현재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지수는 49를 기록해서 전월대비 0.1 떨어졌다. 제조 부문에서 노동력을 사용하는 규모가 감소세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업체 배송시간지수는 50.2로 전월보다 0.1 올랐다. 원자재 공급업체들의 배송시간이 지속 단축됐다고 중국 통계국은 설명했다.

지난 4월 제조업 PMI가 3월보다 소폭 하락한 가운데 4월 비제조업 PMI는 54.8로 전달(54.6)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서비스, 건설 등 부문이 경기 확장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서비스업이 4월 PMI가 53.8을 기록하며 전월(53.6)보다 0.2 상승했다. 중국내 가수요 여력을 키운 중산층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서비스업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항공운송, 우정사업, 택배, 숙박, 매스미디어, ICT 등 업종의 관련 지수가 60을 넘는 고속 성장세로 주목을 끌었다. 한편 부동산, 음식료 부문은 기준치인 50을 넘기지 못해 경기 하락세를 이어갔다. 건축업 활동지수는 60.6으로 전월보다 0.1 떨어졌지만 60을 넘는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했다.

신규주문지수가 51.1로 전월대비 1.0포인트 대폭 상승했다. 서비스, 건축업 신규주문지수가 50.3, 55.6으로 각각 0.5, 3.6 상승했다. 투입품 가격지수는 52.7로 지난 3월보다 2.8 올랐다. 서비스, 건축 부문 투입품 가격지수가 52.4, 54.6으로 각각 2.1, 6.6 상승했다.

판매 가격지수는 50.6으로 전월보다 1.3 상승했다. 서비스, 건축업 판매 가격지수는 50.6, 51.0으로 각각 1.7, 0.9 올랐다.

이날 발표된 중국 4월 제조업, 비제조업 PMI를 토대로 중국경제는 4월 서비스 부문이 성장세를 더욱 탄탄히 다졌고, 제조업도 확장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가 30일 보도했다.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를 우려할 만한 뚜렷한 신호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중국당국은 미중간 무역전쟁에 따른 잠재적인 경제하방 리스크와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로 야기될 신용 붕괴 등을 이유로 주기적인 경기 하락 움직임이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공식 석상에서 자주 표현한 바 있다.

이러한 잠재적 위기상황을 타개할 이벤트가 최근 벌어졌고,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중국인민은행이 주요 시중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인하하는 파격적인 정책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당국이 추진 중인 디레버리징(부채감소) 등 긴축 기조로 야기될 돈맥경화를 막고, 시중 유동성을 확보하는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미중 무역전쟁 발발을 막기 위해서 양국 관계자들이 조만간 협의에 나설 것이 유력시된다. 주요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이 대(對)중국 통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중국에 보낸다. 이 사절단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포함한 거물이 대거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무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수일 내로 중국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방중 일정은 다음달 3∼4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 무역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만한 미국 실세들이 방중하기 때문에 양국 무역갈등에서 구체적인 해법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졌다.

센젠광 미즈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정부는 미국과 무역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 통제를 잘 할 것"이라며 "중국 내수 소비는 지난달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투자, 지방정부 투자가 예전보다 둔화세를 보였는데 이는 지역내 부채를 상환하는데 대량 자금이 쓰였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주하이빈 JP모건 중국지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된 중국 4월 PMI는 양호했고 중국 제조업, 서비스, 건축 부문 경기가 모두 확장 기조를 유지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관측했다. 다만 세계경제 불확실성 가중으로 리스크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철강업 PMI도 51.7을 기록해 최근 5개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신규 주문과 수출 주문이 모두 늘면서 전월대비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통계국에 따르면 재고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철강 가격이 반등함으로써 철강업 지수를 높이는데 주요 원인이 됐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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