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포스트 4·27]폼페이오 "완전한 비핵화 입증할 불가역적 조치 요구"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30 17:23

수정 2018.04.30 17:23

"구체적 행동 선행돼야" 김정은과 CVID 방법 논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공을 넘겨받은 미국이 북·미 대화 초반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에 '불가역적 비핵화'를 입증할 조치들을 요구하겠다고 밝혔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선핵폐기·후보상'의 리비아 모델에 바탕을 두면서도 북한에 특화된 모델을 적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4월 29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사진)은 이날 ABC방송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4월 초 평양에서 극비리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CVID 방법론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고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한 '불가역적 조치'들을 북한에 선행조치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비핵화가 달성되리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이런 (불가역적) 조치들을 (북한에) 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에 앞서 제재완화 등 부분적 보상도 없는지에 대해 "우리는 북한의 핵 제거를 설득하는 데 있어 그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볼턴 보좌관 역시 북한 비핵화 과정에 구체적이고 실체적 입증조치와 국제사회의 사찰과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선핵폐기·후보상' 원칙의 리비아 모델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2003~2004년 리비아 모델에 대해 많이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뒤 "미국이 양보하기 전에 북한이 핵무기와 핵연료, 미사일을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것이 비핵화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리비아가 "북한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리비아식 모델에 바탕을 두면서도 북한에 특화된 모델을 적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리비아는 핵개발 단계와 기술력, 정치상황 측면에서 북한과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핵물질을 생산하기도 전인 초기단계에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 리비아와 달리 북한은 현재 '핵무력 완성'을 주장하고 있다.


북핵이 리비아의 핵프로그램보다 크게 진전된 상황인 만큼 리비아보다 더 확실한 사찰과 검증 절차를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볼턴 보좌관도 이날 "그들(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것을 국제적으로 완벽하게 검증하고 완전히 공개하며 리비아처럼 다른 조사관들에 의해 검증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CBS와 인터뷰에서도 "반드시 리비아식 모델일 필요는 없으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조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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