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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변 "정부,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 외면 말아야"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2 14:22

수정 2018.05.02 14:22

보수성향의 변호사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은 2일 "정부는 강제 북송된 탈북민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변 상임대표인 김태훈 변호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탈북민 가족들은 청와대·외교부 등 정부 모든 기관에 구원의 손길을 호소했지만 진정성 있는 답을 받지 못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김 변호사는 "지금 우리 사회는 4·27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체제가 곧 이뤄질 희망에 부풀어 있지만 여전히 북한 인권문제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중국에는 지금도 많은 탈북민이 한국으로 오려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강제북송되거나 북송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랴오닝 성에만 어린이나 중환자를 포함해 약 20명의 탈북민이 구금돼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중국과 북한, 대한민국 정부는 탈북민의 강제 송환을 금지하고 구금된 탈북민을 석방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송환된 탈북민들에 대한 처벌을 멈추고 이들을 다시 데려오는 데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제 송환 탈북민 가족은 "작년 1월 아버지를 두만강에서 만나 모셔오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붙잡혀 1년 넘게 구금돼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빠져서는 안 됐다.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한변은 이날 오후 2시에는 서울 명동에 있는 중국 대사관 앞에서 추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북한인권운동가인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와 함께 제15회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함께 열 예정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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