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드루킹 사건' 수사 '탄력'...김경수 4일, 인사청탁 대상 변호사 3일 소환(종합)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2 15:22

수정 2018.05.02 16:57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찰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는 4일 오전 10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소환, 참고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김경수 조사할 '근거' 있다"
경찰은 또 이 사건의 주범 김동원씨(49·필명 드루킹)가 김 의원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대상자 도모 변호사(61), 윤모 변호사(46)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벌인다. 경찰은 이들 변호사에게 3일 오전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김씨는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윤 변호사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써 달라고 추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 변호사는 드루킹 김씨와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의원과 인사청탁 대상자들은 모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며 "김 의원은 댓글조작, 자금 흐름, 인사청탁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반적인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할 만큼의 근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드루킹의 측근이자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인 김모씨(49.필명 성원)로부터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달 30일 경찰에 소환된 김 의원의 전 보좌관 한모씨(49)는 "500만원은 빌린 것이 아니고 편하게 사용하라고 해서 받았다"며 "김 의원은 이런 사실을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한씨에게 돈을 건넨 성원의 주거지에 대해 전날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컴퓨터와 휴대전화기를 압수하는 한편 이날 2차 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드루킹 김씨가 운영하는 카페 경공모의 자금담당 김모씨(49.필명 파로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디 2000여개, 매크로 동원 의심
경찰은 특히 지난 1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네이버에 기재된 30만 여개에 대한 기사를 분석해 2200여개의 아이디가 매크로(자동반복프로그램)에 동원됐다고 판단, 집중 조사중이며 이들 아이디가 경공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이디 중에는 허무인(실체가 없는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적 분석기법을 적용해 보면 (매크로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이 된다는 것"이라며 "아이디의 실체를 확정하려면 네이버에서 회신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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