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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류현진, 천적 골드슈미트 넘어야 ‘FA 대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2 17:14

수정 2018.05.02 18:42

류현진 14승 거둔 2013년..껄끄러운 골드슈미트 버틴 애리조나엔 1승2패로 열세..통산 타율 4할5푼5리 맹타
류, 3일 올 두번째 애리조나전
FA 앞두고 가치 입증하려면 천적 압도하는 모습 보여야
류현진
류현진
폴 골드슈미트
폴 골드슈미트
누구에게나 기분 나쁜 존재가 있다. 왠지 껄끄러운 상대. 류현진(31.LA 다저스)에겐 동갑내기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그런 존재다. 타석에 들어서면 어디에 던져야 될지 난감해지는. 결과는 늘 좋지 못한 기억으로 남았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투수로 '코리언 몬스터' 돌풍을 일으켰다.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말이 신인이지 A급 투수로 불리기에 손색없었다.

그러나 유독 애리조나엔 1승2패, 평균자책점 4.65로 열세였다. 골드슈미트가 버틴 팀이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에게 통산 22타수 10안타 4할5푼5리로 강했다.

경기 내용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류현진은 2013년 7월 1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다저스가 3-2로 앞서던 5회 말. 1사 후 A J 폴락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2번 힐의 안타로 1, 2루.

류현진은 골드슈미트에게 우익수를 넘어가는 큼직한 2루타를 허용했다. 4-3으로 역전되는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승패 없이 물러났으나 팀은 연장 14회의 사투 끝에 7-5로 이겼다. 다음번 애리조나 전서도 골드슈미트에게 걸려 넘어졌다.

9월 12일 이번엔 홈구장. 류현진은 1회 초 폴락에게 중전안타, 2번 블룸퀴스트에게도 거푸 안타를 내줬다. 불안한 출발이었다. 3번 골드슈미트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빼앗겼다. 결국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6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골드슈미트 징크스는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4월 3일 시즌 첫 경기. 최근 2년간 부상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온 점을 감안하면 중요한 일전이었다. 그런데 하필 상대가 애리조나였다. 다행히 다저스가 1회 초 3점을 뽑아 마음이 가벼워졌다.

1회 말 첫 두 타자를 잡아낼 때까진 순조로웠다. 그러나 3번 골드슈미트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싸하게 흘러갔다. 아, 또… 4번 폴락의 적시타로 한 점. 이후 애리조나는 야금야금 거리를 좁혀왔다.

그리고 4회 말. 선두 타자 아빌라에게 볼넷을 내주었으나 다음 타자 워커를 병살 처리했다. 한숨을 돌리는 듯싶었는데 1, 2번 타자에게 내리 안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3루.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내리고 바에즈로 투수를 교체했다. 겨우 4회인데? 다음 타자가 골드슈미트라니, 어쩔 수 없었겠군.

로버츠 감독의 계산은 적중했다. 바에즈는 골드슈미트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하지만 다저스는 연장 15회의 혈투 끝에 7-8로 패했다. 류현진에게 골드슈미트가 얼마나 껄끄러운 존재인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류현진은 3일 시즌 두번째 애리조나 전을 갖는다. 또 다시 '천적' 골드슈미트를 만난다. 골드슈미트는 2012년까지 크게 존재감 없던 타자였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의 데뷔와 함께 전성기를 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낸 후 FA 자격을 얻는다.
'대박의 꿈'을 위해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를 이겨야 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