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김모씨(33)를 감금 및 강요, 도박장 개설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다만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해외에서 충분한 증거를 전달받지 못해 시한부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폭력조직 출신으로, 태국에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김씨는 2015년 11월 태국 파타야의 한 리조트에서 사이트 운영을 돕기 위해 고용한 프로그래머 A씨를 한국인 공범 2명과 함께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의혹을 받는다.
사건 직후 공범 2명은 자수하거나 현지 경찰에 붙잡혔으나 김씨는 베트남으로 달아나 수사기관의 수사망을 피했다.
구속된 김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해외에서 발생한 사건이어서 확보된 증거 자료가 부족하고 김씨의 구속기간이 만료된 점을 고려해 우선 도박장 개설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김씨 공범의 재판 기록 등 자료를 확보한 뒤 김씨의 추가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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