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한국 그림책, 중동에서 읽힌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4 09:51

수정 2018.05.04 09:51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한국그림책 전시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이맘 호메이니 그랜드 모살라에 문을 열고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진흥원은 매해 국제도서전에 한국그림책 전시관을 열고 국내 유수의 그림책을 해외에 소개하는 해외그림책 수출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첫 참가전은 테헤란 국제도서전으로, 매년 평균 2500여명의 국내 출판사들과 600여 해외 출판관계자들이 참가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 행사의 올해 주빈국으로는 세르비아가 선정됐으며, 국제관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이탈리아, 중국, 오만 등 다양한 국가들이 참가하여 다채로운 출판콘텐츠들을 소개했다.

이란에서는 최근 한류 붐을 타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 한국그림책 전시관은 이란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친한(親韓) 분위기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어를 2년째 공부해온 엘라헤 카뎀 씨는 "도서전에서 한국어로 된 그림책들을 만날 수 있어서 매우 반가웠다"며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란인들이 많은 만큼, 보다 많은 한국의 책들을 접할 기회가 늘어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해외와의 저작권 거래에 있어 많은 잠재력을 지닌 이란 출판사 관계자들 또한 한국 그림책의 우수성을 높이 사며 이란 출판산업에서의 시장성을 적극 검토 중이다.

전시된 '세계에 알리고 싶은 한국그림책 30선'과 '테헤란 국제도서전을 위한 한국그림책 20선'은 전반적으로 관람객들의 기호에 부합한다는 평이다. 테헤란 국제도서전은 이란인들이 1년간 읽을 책을 한꺼번에 사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연중행사라 방문객 또한 많은 편이다. 이를 위해 진흥원에서는 그림책 작가가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열어 중동 현지의 독서 눈높이를 살피고 있다.
한국 그림책 '노랑이들'의 조혜란 작가의 팝업북 동화구연 및 미니한글강좌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이 다음날 다시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한편 테헤란 국제도서전 한국그림책 전시관은 오는 11일까지 운영되며, 전시된 도서들은 테헤란 대학교 한국어과에 기증될 예정이다.
진흥원은 전시 기간 동안 선정된 작품들의 지속적인 홍보 및 수출 상담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발간 지원 사업을 연계해 수출성과의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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