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백발의 원인 찾았다 <연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7 15:40

수정 2018.05.07 15:40

[사진=프리큐레이션]
[사진=프리큐레이션]

나이가 듦에 따라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는 것은 노화에 의한 것으로 막을 수 없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극심한 스트레스나 쇼크, 극단적 경험으로 단 며칠, 몇 주 내에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는 백발 현상도 가끔씩 보고된다.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단두대에 오르기 전날 밤 머리가 모두 하얗게 세었다고 해서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이라고 부르는 이런 현상은 지금까지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미국 앨라배마 주립대와 영국 버밍엄 대학 공동연구진이 그 원인을 밝혀냈다. 인간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동하는 면역체계가 모발의 멜라닌 색소 생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백발 현상이 발생한다고.

스트레스나 극심한 고통 등의 위협을 받았을 때 몸의 면역세포는 '인터페론'이라는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들어 내면서 면역체계를 강화한다.



이 과정에서 인터페론이 모발을 검게 만드는 멜라닌 색소 생성을 방해하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그 결과 머리가 하얗게 센다는 것.

연구에 참여한 멜리사 해리스 연구원은 "실험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이 같은 결론을 얻었으며 인간의 면역체계에서도 유사한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피부의 색을 변화시키는 백반증도 이러한 원리에 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앨라배마 주립대와 버밍엄 대학 공동연구진은 백발 현상과 백반증의 원인을 밝혀낸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후속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해당 연구는 5월 3일(현지시각) 과학저널 플로스 바이올로지에 실렸으며, 애틀랜타 저널 등에서 소개했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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