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서울서 11곳 개명.. 브랜드 보다 지역명 초점
은평구 단지 4곳에 'DMC', 상암 DMC 후광효과 기대
'아파트 명칭이 집값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건설사들이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를 내놓은 이후 명칭을 갈아탄 사례가 잇따랐고, 이 과정에서 신축 아파트와 옛 아파트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아파트 명칭 변경은 브랜드가 아닌, 지역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명이 집값에 영향을 준다'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7일 서울시가 홍철호 국회의원(자유한국당)에 제출한 '아파트 외벽 명칭 및 브랜드명 변경 신청 및 결과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서울에서는 총 11곳의 아파트가 이름을 바꿨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은평구의 아파트들이다. 4곳이 원래의 명칭을 버리고, 디지털미디어시티(DMC)로 갈아탔다. '수색자이' 1단지와 2단지가 'DMC자이'로 이름을 바꿨고, '수색동청구아파트' 역시 'DMC청구아파트'로 다시 태어났다. '문영마운틴1차'는 'DMC문영 퀸즈파크'라는 새 이름을 달았다.
이들은 색증산뉴타운의 아파트들로 길 건너 상암DMC의 후광을 기대한 개명이다. 실제로 DMC를 아파트 이름에 붙인 곳은 상암동보다는 대부분 수색증산뉴타운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 외에도 'DMC파크뷰자이' 'DMC롯데캐슬더퍼스트' 'DMC에코자이' 'DMC센트레빌' '래미안 DMC 루센티아'까지 모두 수색, 증산, 남가좌, 북가좌동에 있다.
명칭 변경은 강남구가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잠실전화국주택조합 현대아파트 220동'이 '개포2차현대아파트 220동'으로 이름을 바꿨고, '신사동 대원칸타빌'은 '압구정 대원칸타빌'로 지역명을 변경했다.
오히려 지역명을 버린 아파트들도 등장했다. '등촌동3차 코오롱오투빌'은 '코오롱하늘채'로, '세곡리엔파크2단지'는 '신동아 파밀리에', '자곡포레'는 '래미안포레'로 이름 앞의 지역명을 떼버렸다.
이뿐 만이 아니다. '아현역 푸르지오'는 입주민 76%의 찬성을 얻어 '신촌 푸르지오'로 명칭 변경을 추진 중이고. 지난 2016년 분양한 '래미안 루체하 임'은 '개포 래미안 루체하임'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신촌이나 개포를 붙였을 때 아파트 가치가 더 높아진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명칭 변경은 관리단총회에서 소유주 4분의 3이상의 찬성을 얻어 지자체에 신고를 하면 심사 후 승인받는 구조다.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명칭을 변경할 때 시공사와 협의를 하지만 소유주들이 밀어붙이면 반대하기가 힘들다"며 "특히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들은 조합원들이 원하면 바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아파트 위치와 먼 곳의 지역명을 갖다 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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