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5월에는 팔아라'는 옛말…약해지는 5월 매도 현상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8 09:59

수정 2018.05.08 09:59

'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는 주식시장 격언이 옛말이 돼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증시에서 5월 매도 현상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더 이상 5월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증시를 대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991년 이후 코스피에서 가장 적은 수의 매수·매도 신호가 관찰된 달은 5월이다. 이는 다른 달에 비해 5월에 추세가 바뀌는 횟수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단기와 장기 모두 매수 신호를 유지하고 있다"며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5월에는 팔아라(Sell in May)'가 꼭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격언은 변동성이 큰 5월부터 10월까지는 시장을 피하고 수익률이 좋은 11~4월에 증시에 들어가는 게 유리하다는 뜻이다. 과거 영국 귀족과 상인들 사이에 유행하던 '5월에 팔고 세인트 레저(9월에 열리는 영국 경마대회)에 돌아와라'에서 유래했는데, 미국 트레이더들이 투자에 반영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실제로 1929년 이후 미국 다우존스 5월 증시 수익률은 마이너스(-) 0.2%로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송 연구원은 해외 주요 증시에서도 5월 매도 현상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다우존스와 일본 니케이225 모두 긴 시계열에서는 5월 매도 현상이 관찰됐는데, 2015년 이후 평균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며 "오히려 일본 니케이지수는 2015년 이후 5월 평균 수익률이 플러스(+) 3.7%로 10월과 11월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투자에 있어 과거 격언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 투자 격언이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예전 같지 않다"며 "격언으로 인해 굳이 5월 한 달 동안 증시에 비관적인 태도로 일관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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