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네슬레는 스타벅스에 71억5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를 지급하고 스타벅스의 커피와 차 브랜드 티바나를 판매하기로 했다. 이제 소비자들은 슈퍼마켓과 식당 등에서 스타벅스 리저브, 시애틀스 베스트 커피, 스타벅스 비아, 토레파치오네 이탈리아 등 커피와 티바나 차를 구입할 수 있다. 또 네슬레는 자사 커피 기계인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코에 맞는 스타벅스 캡슐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로 네슬레는 자존심 대신 실리를 택했다. 북미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스타벅스와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스타벅스의 명성을 활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가 미국내에서 운영중인 매장은 현재 총 1만4000개다.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는 "이번 거래는 네슬레의 가장 큰 성장 부문인 커피 사업에서 의미 있는 행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네슬레가 스타벅스에 지불하는 돈은 71억5000만달러뿐만이 아니다. 이는 처음에 지급하는 라이선스 비용일뿐 향후 판매액에 대한 로열티를 계속 내야한다. 앞서 네슬레는 지난해 미국의 고급 커피 브랜드인 블루보틀의 최대 지분을 확보하고 미국, 일본내 매장 30여개도 인수했다. 네슬레가 블루보틀의 지분 확보에 들인 돈은 4억2500만달러이며 당시엔 이 금액도 꽤 공격적인 액수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블루보틀은 네슬레의 북미 공략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진 못했다. 금융서비스기업 케플러 쇠브뢰의 존 콕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로 네슬레는 북미시장에서 중요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스타벅스가 네슬레와의 거래로 안정적인 현금 수익원을 발굴했고 이를 미국과 중국 시장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성장 엔진은 미국과 중국"이라면서 "둔화되고 있는 미국내 판매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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