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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순방때 차비로 쓰세요" 文대통령에 1000원 보낸 초등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10 11:26

수정 2018.05.10 11:29

靑 "유쾌하고 감사"
출범 1년간 민원 4만8000여건 접수
전임 정부 1년차 대비 45% 급증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해외순방 가실 때 차비로 쓰세요."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해외순방 경비로 사용하라며 자신의 용돈 1000원을 꽃봉투에 넣어 보낸 깜찍한 사연이 10일 공개됐다.

청와대는 문재인정부 출범 1주년인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유쾌하고 감사하고 미안했던 편지"라며 국정수행 경비에 보태달라며 돈을 보내온 국민의 사연을 소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노숙자센터에 기거하는 한 60대 노숙자는 "아끼고 아낀 쌈지돈을 보낸다"며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교회 헌금봉투에 1000원을 고이 접어 일반우편으로 보내왔고, 한 일본팬은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사랑과 존경을 대통령에게 보낸다. 꼭 초콜릿을 사드시라"며 2만엔을 보냈다.

직접 만든 수제품을 보내온 국민도 있었다.

건강 음료부터 천연염색 옷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한 제주도 주민은 "한라산 등 산속을 뒤져 어렵게 캤다. 드시고 힘내라"며 편지와 함께 자연산 고사리를 보내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을 향한 국민의 지지와 성원에 청와대는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이들 선물을 대체로 반송조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금과 식품류는 무조건 반송했으며 직접 만든 수제품의 경우에도 가액판단 절차 등을 거쳐 고가면 반송했다. 보낸 분께 감사 편지를 보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정부 출범 1년간 청와대에 접수된 민원이 총 4만8177건으로 박근혜 정부의 출범 1년차(3만3179건) 대비 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 유형별로는 처분 등의 구제요청이 2만1107건(43.8%)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사·감사·조사요청(7498건·15.6%) △정책제안(5551건·11.5%) △선정기원(5005건·10.3%) 등의 순이었다.


정책제안 민원 5551건 중에선 대북정책 관련 제안이 70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62건 △탈원전 정책 53건 △개헌 50건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