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도 우승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투어 성적이 점점 하향세다. 그러자 팬들 사이에서 '탱크의 시대도 끝났다'는 말이 나온다. '가는 세월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세월, 백발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고 가더라'는 싯구가 절로 떠오를 정도로 최경주도 가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경주는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동양인으로는 드물게 그 나이에도 투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기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얘기다. 그는 "체력적인 문제는 아직 못 느낀다"고 줄곧 말한다. 앞으로 몇 년간은 투어 생활을 거뜬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 것이다.
그런 최경주가 6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2·7085야드)에서 열리는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우승 상금 2억5000만원)에서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최경주의 후원사 주최로 열린다. 최경주는 2008년부터 올해로 11년 연속 출전해 2003년과 2005년, 2008년 대회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3승을 거둔 것은 최경주가 유일하다.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3라운드까지 3위에 자리하며 선두 경쟁을 벌이는 등 이 대회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대회 3라운드인 19일은 최경주의 48번째 생일이기도 해서 성적 여하에 따라 자축 의미도 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2라운드를 마치고 후배 선수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은 바 있다.
최경주가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쟁쟁한 후배들의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준우승자 박상현(35·동아제약), 이 대회에서 우승없이 세 차례나 준우승에 그친 김경태(32·신한금융그룹), 2014년과 2016년 대회 우승자 김승혁(32), 황중곤(26), 장이근(25·신한금융그룹), 이상희(26·호반건설), 그리고 아마추어 국가대표 등 총 15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최진호(34·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유러피언골프투어에 출전하느라 불참한다.
그 중에서 지난 6일 끝난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우승한 박상현의 기세가 무섭다. 만약 박상현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4년에 자신이 기록했던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박상현은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대회가 2009년 SK텔레콤오픈"이라고 소개하며 "2016년 3위, 지난해 2위였기 때문에 이제 우승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편 대회 개막 이틀 전인 15일에는 '재능나눔 행복라운드'를 통해 최경주, 박세리, 박지은 등 한국 골프의 전설들이 주니어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대회 3라운드째에는 유망주 선수들이 파 3홀에서 프로 선수들과 한 조로 경기하는 '프로를 이겨라(Beat the Pro)' 이벤트가 열린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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