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해외에서 돌파구 찾는 日 가상화폐 거래소들…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1 14:15

수정 2018.05.21 14:15

헤킹 이후 금융청 규제강화 및 시장경쟁 심화 부담
美 기관투자가 진입 기대 및 佛·泰 세율 인하 호재
해외에서 돌파구 찾는 日 가상화폐 거래소들…왜?
중국에 이어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도 해외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금융청의 첫 거래인가를 얻은 비트포인트가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는가하면 올 초 해킹사고를 겪은 코인체크도 미국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사태 이후 일본 정부의 강화된 규제와 치열해지는 일본내 시장경쟁에 부담을 느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이 주목하는 해외시장은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세율인하 혜택과 기관투자가 진입 움직임 등 시장환경이 점차 우호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중국, 일본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국가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프랑스가 개인투자자 세율을 인하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잇단 시장 진입 기대가 고조됐다.

■비트코인트, 싱가포르·태국 진출 추진
이미 한국·중국 등 5개국에 진출한 비트포인트는 해외시장 확장을 재개하고 있다. 싱가포르·태국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비트코인닷컴이 19일 보도했다. 가상화폐 거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야심에서다. 태국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7% 부가가치세(VAT)를 면제하기로 한 곳이다.

비트포인트 로고
비트포인트 로고

비트포인트는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레믹스포인트 자회사다. 해킹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규제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현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야후재팬과 매신저 앱(응용프로그램) 라인 등 100여개사가 가상화폐 거래를 모색하고 있다.

금융청이 거래소 해킹 방지책으로 올 여름부터 규제강화에 나서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거래소들은 금융청을 통한 사업등록과 시스템 관리강화 등 5개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새 규정을 따르지 않으면 영업정지 명령을 받는다.

미국 대형 가상화폐거래소 크라켄이 진입 4년 만에 일본 사업 철수를 발표한 이유도 사실상 규제강화에서 비롯된 비용부담 때문으로 전해졌다.

■코인체크, ‘해킹 꼬리표’에도 미국 시장 눈독
해킹사고 후 온라인 증권사 모넥스에 넘어간 코인체크도 미국 진출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대형해킹 거래소’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지만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 진출 시점은 미정이다.

해킹 이후 투자자 신뢰회복과 보안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온 코인체크는 다음 달 일본 영업허가를 획득할 전망이다.

마츠모토 오키 모넥스 최고경영자(CEO)는 “송금·보안 등에 걸친 미국 가상화폐 법적체계는 다소 중구난방식이고, 주마다 규제가 천차만별인 만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미국 진출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츠모토 CEO는 서구 시장여건이 점차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말 개인 트레이더의 가상화폐 소득세를 45%에서 19%로 대폭 낮춘 바 있다. 55%에 달하는 일본의 30%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골드만삭스를 필두로 기관투자가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 기대가 고조됐다.
최근에는 가상화폐 거래에 부정적이던 JP모간마저 시장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츠모토 CEO는 “일본 정부가 세율인하를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아 가상화폐 시장이 계속 투기꾼 놀이터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가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를 합법화한 후에도 여전히 가상화폐 관련 금융자산 유형을 정하지 못하는 등 규제 불확실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의 증권 분류나 기관투자자 유치 움직임에서 미국·유럽이 한발 앞서고 있다"며 "미국의 가상화폐 유형 분류로 규제 그림이 한층 확실해질 전망”이라고 미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