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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도시-시골 생활 수준 차이 7배, 낙후 지역은 여전히 아프리카 수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1 15:38

수정 2018.05.21 15:38

지난 20일 중국 구이저우성 리핑현 양둥마을에서 주민들이 소를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지난 20일 중국 구이저우성 리핑현 양둥마을에서 주민들이 소를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신화연합뉴스


급격한 도시화를 겪고 있는 중국에서 도시·농촌 사이의 생활 수준차이가 약 7배 수준까지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같은 해안도시의 생활수준은 미국과 맞먹는 수준이지만 일부 내륙 지방은 아프리카와 비슷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과 중국 자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중국 내 성과 시 등을 포함한 31개 광역 행정단위의 생활수준이 대단히 치우쳐있다고 분석했다. 31개 행정 구역 가운데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가장 높은 상하이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GDP가 5만3987달러(약 5858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1인당 GDP(5만9500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2위와 3위는 각각 베이징(5만3370달러)과 톈진(4만6252달러)가 차지했으며 가장 1인당 GDP가 낮은 지역은 몽골과 국경을 접한 중국 북부의 간쑤성이었다. 간쑤성의 1인당 GDP는 7641달러(약 828만원)로 서아프리카의 가봉(7970달러)보다 낮다. 이외에도 산시성, 시짱(티베트) 자치구, 구이저우성, 윈난성 등의 1인당 GDP는 중국 평균(1만5175달러)에 못 미쳤다.

미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첸 완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도시들의 개발 수준은 세계 어느 곳과도 맞댈 만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급속한 산업화와 더불어 갈수록 심해지는 도농격차는 중국 정부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열린 전국대표대회에서 도농 및 지역 간 발전, 소득 분배 격차를 공개적으로 지적했으며 해외 언론들은 이 같은 불균형이 중국 공산당의 안정성을 해친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이미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지만 올해 초 기준으로 세계은행에서 중국 개발을 위해 진행한 대출은 416개 사업에 걸쳐 600억달러를 초과했다. 스위스 UBS 은행의 하이드 첸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 보고서에서 "(과거) 초기 이주민들이 해안 및 대도시로 몰려들었지만 이제는 많은 농촌 주민들이 고향에 남고 있다"며 도농간 격차가 체제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현재 중국의 평균 도시화 비율은 59%로 광둥성 같은 인구 밀집지역은 70%에 이르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미국(82%)보다는 낮다.

다만 첸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보면 결국 중국의 가구별 소득 수준은 시간이 지나면서 한쪽으로 수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5년 기준으로 베이징 같은 1선 도시의 가구당 소득은 하위 도시보다 56% 많았지만 2017년에는 그 차이가 46%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