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들이 블록체인 분야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꽂혔다. 블록체인 창업 생태계가 우버와 같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업체)'이 탄생할 수 있는 분야로 급부상하면서다. 특히 블록체인 같은 첨단 기술은 국경이 없기 때문에 '글로벌 테크 스타트업'의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파크랩 이한주 대표를 비롯해 해시드 김서준 대표, 체인파트너스 표철민 대표 등이 블록체인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각각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암호화폐 투자펀드(크립토펀드), 컴퍼니빌더(회사 만드는 회사) 형태로 블록체인 창업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우선 이한주 대표는 스파크랩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프라이빗 블록체인 솔루션 업체 블로코와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업체 센트비 등에 투자한 데 이어 최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업 투자 펀드인 '스파크체인 캐피탈'을 출범시켰다. 1억 달러(약 1000억원) 규모의 펀드로 출발한 스파크체인 캐피탈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분야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더루프의 '아이콘(ICON)' 암호화폐공개(ICO) 등을 지원한 김서준 대표도 전 세계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최근엔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블록체인 부문 벤처파트너(비상근)로 합류했다.
표철민 대표 역시 블록체인 기반 컴퍼니빌더를 운영하면서 '3세대 블록체인(암호화폐 플랫폼)'으로 불리는 이오스(EOS) 운영진(블록프로듀서.BP)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표 대표는 EOS 대표자로 선출되면 개발자들이 EOS 블록체인에 '댑(Dapp, 탈중앙화된 앱)'을 올릴 수 있도록 기술지원도 할 예정이다.
또한 이들의 공통점은 창업가 출신이란 점이다. 이한주 대표는 미국에서 웹호스팅 업체 호스트웨이를 세운 뒤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베스핀 글로벌도 운영 중이다. 김서준 대표도 맞춤형 수학교육 솔루션 업체 '노리(KnowRe)'의 공동 창업자 출신이며, 표철민 대표도 클라우드 기반 메모 앱 등을 만들었던 위자드웍스를 세운 바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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