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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물방울처럼’ 김창열 화백 작품 흐름 ‘한 눈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31 14:12

수정 2018.05.31 14:12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6월1일~9월30일 김창렬 화백 기획전
상흔(傷痕). 김창열 화백에게 6.25 전쟁은 중학교 동기 120명 중 60여명과 어린 여동생의 죽음 그리고 길에서 보았던 죽은 이들의 모습들로 마음 속 상처와 비극으로 남았다. 1960년대 김창열의 작품은 앵포르멜(Informel) 경향의 두꺼운 질감, 거친 자국, 굵은 선 등이 특징으로, 주머니가 텅 빈 채로 북한에서 월남하던 기억과 전쟁과 고통스러운 경험들이 육화된 듯한 화면을 보여준다. 사진=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상흔(傷痕). 김창열 화백에게 6.25 전쟁은 중학교 동기 120명 중 60여명과 어린 여동생의 죽음 그리고 길에서 보았던 죽은 이들의 모습들로 마음 속 상처와 비극으로 남았다. 1960년대 김창열의 작품은 앵포르멜(Informel) 경향의 두꺼운 질감, 거친 자국, 굵은 선 등이 특징으로, 주머니가 텅 빈 채로 북한에서 월남하던 기억과 전쟁과 고통스러운 경험들이 육화된 듯한 화면을 보여준다. 사진=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제주=좌승훈기자]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은 6월1일부터 오는 9월30일까지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의 작품을 시대별로 조명한 ‘두 개의 물방울처럼’전을 개최한다.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은 일반인들에게 꽤 알려진 그림 '브랜드'다. 미술에 대해 그리 관심 없는 이들도 김 작가의 물방울 그림은 기억한다. 가까이서 보면 실제 물방울이 아니라 붓자국만 남아 있고 떨어져서 보면 실제 물방울을 능가하는 정교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물방울의 탄생. 김창열 화백이 프랑스 팔레조(Palaiseau)에 머물던 시절에는 가난했기 때문에 캔버스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했다. 그려 놓았던 그림들 중에 만족스럽지 못한 작품의 뒷면에 물을 뿌려 먼저 그렸던 화면을 떼어낸 후 다시 사용하고 있었다. 아침 일찍 밖으로 나가 그림 뒷면에 물을 뿌렸고 마침 아침 해가 떠오르면서 비쳐든 아침 햇살이 캔버스 뒷면에 맺힌 물방울이 반짝 거리던 순간, 작가는 전율이 일었다. 이거다! 하는 그 느낌! 다른 캔버스도 들고 나와 이렇게 저렇게 물을 뿌려보기 시작했고 각각 다른 형태로 뿌려서 영롱
물방울의 탄생. 김창열 화백이 프랑스 팔레조(Palaiseau)에 머물던 시절에는 가난했기 때문에 캔버스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했다. 그려 놓았던 그림들 중에 만족스럽지 못한 작품의 뒷면에 물을 뿌려 먼저 그렸던 화면을 떼어낸 후 다시 사용하고 있었다. 아침 일찍 밖으로 나가 그림 뒷면에 물을 뿌렸고 마침 아침 해가 떠오르면서 비쳐든 아침 햇살이 캔버스 뒷면에 맺힌 물방울이 반짝 거리던 순간, 작가는 전율이 일었다. 이거다! 하는 그 느낌! 다른 캔버스도 들고 나와 이렇게 저렇게 물을 뿌려보기 시작했고 각각 다른 형태로 뿌려서 영롱하게 떠오르던 물방울, 김창열 화백이 꿈꾸던 작품세계가 그 안에 다 있는 것 같았다. 물방울 그림 탄생의 순간이었다. 사진=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물방울의 향연. 김창열의 물방울은 국내에 작품이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한국미술계의 주요 전시에 참여하며 국내외 화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화면 위에 총총히 맺혀있거나 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 금방이라도 흘러내리거나 표면으로 스며든 물방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김창열은 마포 뿐 아니라 나무판, 모래, 신문지 등의 표면 위에 다채로운 물방울을 그렸다. 김창열은 모든 상처와 고통으로 점철된 트라우마를 물방울 속에 용해시켜 분노도 공포도 모든 것을 허(虛)로 돌리는 평안과 평화의 세계를 이룩해냈다. 사진=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물방울의 향연. 김창열의 물방울은 국내에 작품이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한국미술계의 주요 전시에 참여하며 국내외 화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화면 위에 총총히 맺혀있거나 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 금방이라도 흘러내리거나 표면으로 스며든 물방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김창열은 마포 뿐 아니라 나무판, 모래, 신문지 등의 표면 위에 다채로운 물방울을 그렸다. 김창열은 모든 상처와 고통으로 점철된 트라우마를 물방울 속에 용해시켜 분노도 공포도 모든 것을 허(虛)로 돌리는 평안과 평화의 세계를 이룩해냈다. 사진=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십 년 동안 물방울이라는 소재에 집중하여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인 김열 화백의 작품을 시대별로 조명한다.



한국전쟁의 상처를 거친 붓자국 등으로 표현한 앵포르멜 시기, 4년여 동안의 미국 뉴욕 시기, 프랑스 정착 초기부터 물방울의 탄생 그리고 ‘회귀(回歸)’ 시리즈까지 시대별 김 화백의 작품 변화를 살펴볼 수 있게 준비했다는 것이 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회귀(回歸): 다시 돌아오다. 1986년경부터 작가는 천자문과 물방울의 조화를 보여주는 회귀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시기 김창열은 물방울과 배경을 연관시키기 위한 새롭고도 지속적인 실험을 계속했다. 천자문은 김창열이 태어나서 처음 접했던 친숙한 문자이며 조형적으로도 깊은 울림이 있는 글자체이다. 회귀를 작품제목으로 정하기 시작한 것은 환갑이 지나면서부터이다. “환갑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인생의 한 고비를 넘기는 시점인 만큼 그걸 지나면 다시 태어나고, 또 새로 시작하고,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는 작가의 말처럼 천자문을 배경으
회귀(回歸): 다시 돌아오다. 1986년경부터 작가는 천자문과 물방울의 조화를 보여주는 회귀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시기 김창열은 물방울과 배경을 연관시키기 위한 새롭고도 지속적인 실험을 계속했다. 천자문은 김창열이 태어나서 처음 접했던 친숙한 문자이며 조형적으로도 깊은 울림이 있는 글자체이다. 회귀를 작품제목으로 정하기 시작한 것은 환갑이 지나면서부터이다. “환갑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인생의 한 고비를 넘기는 시점인 만큼 그걸 지나면 다시 태어나고, 또 새로 시작하고,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는 작가의 말처럼 천자문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붓글씨를 즐겁게 써내려가던 유년시절의 동경으로 동양의 철학과 정신성을 강하게 드러내며 새로운 사유의 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미술관 측은 “‘두 개의 물방울처럼’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김창열 화백의 삶을 보여주고 그가 살아온 시대의 이야기들을 비워내고 승화시키고자 애쓴 결과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작가에게 작품이란 한 예술가의 삶과 철학을 나타내는 궤적들로 이번 전시를 통해 모두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