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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제주-오사카 직항 탑승률 62.2%…시름 깊은 대한항공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03 10:23

수정 2018.11.18 17:33

제주-도쿄 탑승률 70.8%…지자체 적자 보전에도 ‘만성’ 적자
저비용 항공사 가세, 승객 수요 ‘분담’ …탑승률 ‘뚝’
제주관광업계와 협력체제 강화…노선 활성화 대책 적극 강구   
대한항공 /사진=fnDB
대한항공 /사진=fnDB

[제주=좌승훈기자] 대한항공 제주지역본부는 제주-일본 오사카 직항노선을 생각하면 속이 타들어간다. 한마디로 적자 구간이다. 지난 2015년 운휴를 검토했던 구간이기도 하다.

더욱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2017년 6월과 10월에 제주-오사카, 제주-도쿄 직항노선에 신규 취항함으로써 적자의 폭은 더 악화됐다.

일본인 관광객 신규 수요 창출보다, 그동안 한정된 승객 수요를 분담함으로써 탑승률이 뚝 떨어졌다.

대항항공 제주-오사카 노선은 탑승률이 2016년 ▷1~6월 78.2%, ▷7~12월 73.3%를 기록한데 이어 2017년 들어서는 ▷1~6월 67.5% ▷7~12월 52.3%로 크게 감소했다.


제주-도쿄노선도 탑승률이 2016년 ▷1~6월 73.0% ▷72.8% 이던 것이 2017년에는 ▷1~6월 71.1% ▷7~12월 68.2%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1~5월 탑승률은 제주-오사카 62.2%, 제주-도쿄 70.8%로 적자 운항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제주도가 2대 주주인 제주항공과는 정반대 행보다. 제주도는 제주항공 측에 일본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와 함께, 일본에 거주하는 17만명의 재일제주인 교통 편의를 위해 일본 직항 개설을 계속 요청해 왔다.

제주항공은 그러나 지난해 5월 내부 검토 끝에 제 취항을 접기로 했다. 기존 항공사와 경쟁으로 취항과 동시에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앞서 대한항공 측도 2015년 10월 제주~오사카와 제주~도쿄 노선에 대해 일시 운항 중단을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인바운드 관광시장 붕괴를 우려한 지역 관광업계 반발과 도쿄·오사카를 자주 찾는 제주도민들의 불만이 거세졌고,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한항공 본사를 방문해 조양호 회장과 적자보전 방안에 대한 협의 끝에 기사회생됐다.


현재 제주도는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대한항공의 적자 보전을 위해 편당 200만원을 보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적자 보전에도 관광시장이 작다보니, 적자 운항에 따른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만성 적자에도 제주도민 편의와 일본 관광객 유치, 한·일 양국 간 문화 교류 증진,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운항을 유지하고 있다”며 “적자 개선을 위해 일본 현지 여행 업계는 물론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지역여행업계 등과 긴밀히 협력해 여행 상품 개발 등 노선 활성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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