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 수석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전 전 수석 변호인은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이나 KT, 롯데홈쇼핑 등 그 누구로부터 부정청탁을 받은 사실이 없고 이에 대한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며 "강한구 롯데홈쇼핑 대표와 식사를 한 것은 맞지만 (500만원 상당의)기프트카드를 건네 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한국 e스포츠협회 사유화 의혹에 대해서는 "전 전 수석은 협회를 결코 사유화하지 않았다"며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직을 수락한 것은 한국이 종주국인 e스포츠의 대중화, 국제화, 한류화에 대한 사명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전 전 수석은 발언 기회를 얻어 "e스포츠의 산업적 경쟁력과 종주국으로서의 새로운 한류문화 창출을 위해 의정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가졌던 것 뿐이지 사적이익을 위한 의도는 없었다"며 "정무수석으로서 국정을 보다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 같은 황당함과 절망감으로 법정에 왔는데 결백함이 입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전 수석은 e스포츠 협회 임직원들로 하여금 정치후원금을 납부하도록 강제하고 개인의 정치활동에 동원해 협회를 사유화한 혐의를 받는다.
또 국회의원 시절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 KT등을 상대로 한국e스포츠 협회에 5억5000만원 상당의 후원을 요구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전 전 수석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7년에는 기획재정부 실무자에게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예산 20억원을 편성하라고 지시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전 전 수석의 다음 재판은 18일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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