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이불·독서실·장례업체 '이색 연구개발' 뜨겁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1 17:01

수정 2018.06.11 17:01

이브자리 수면연구소 설립
토즈 공간 개발팀 별도 운영
프리드라이프 장례 전문화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고도담 책임연구원(오른쪽)이 실험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수면 환경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고도담 책임연구원(오른쪽)이 실험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수면 환경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연구개발(R&D)이 필요없을 것 같은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위해서는 R&D가 필수적이지만 이불, 독서실, 장례업체 등 R&D 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은 기업들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브자리는 지난 2003년 수면환경연구소를 설립하고 꾸준히 R&D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불업계에서 연구소를 세운 것은 이브자리가 처음이다. 현재 8명이 근무 중인 수면환경연구소에서는 수면에 대한 기초 연구와 세계 각국의 수면 환경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로프티, 일본 수면문화연구소와의 업무제휴 및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R&D에 대한 투자는 매년 6% 이상 성장하고 있는 수면관련 기능성 제품, 소품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브자리는 연구소를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슬립앤슬립 매장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슬립앤슬립 매장에는 전문 교육을 이수한 슬립 코디네이터가 상주, 개인별 수면 형태와 경추의 높이를 측정한 후 맞춤베개 등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제품들을 제안하고 있다.

'공간 서비스'라는 개념을 처음 선보인 독서실 브랜드 토즈도 공간서비스 제공을 위해 R&D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토즈 R&D팀은 공간 모델링 개발과 운영체계 개발로 구성돼 있다. 제조업처럼 연구원이 한 부서를 전담하는 게 아니라 정보기술(IT)시스템, 공간 모델링 담당자, 경영 관리자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두 R&D에 투입된다.

토즈는 R&D를 통해 얻은 결과물을 통해 △주위 시선을 완벽히 차단하는 유형 △지속해서 소리의 자극을 받아야 집중이 잘되는 유형 △오픈된 공간에서 경쟁자로부터 자극을 받을 때 학습 효율이 높아지는 유형 △읽고 쓰면서 집중력이 올라가는 유형 △시각적 안정감을 필요로 하는 유형 등으로 공부환경을 분류한다.

토즈 관계자는 "사람의 성향이 획일적이지 않듯이 공부가 잘 되는 장소도 한가지로 정의할 수 없다. 조용하고 사방이 막혀있는 곳에서 무조건 공부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스스로 어떤 환경에서 더 집중이 잘되고 학습 능률이 향상되는지 그리고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장례기업 프리드라이프는 프리드라이프는 국내 장례문화의 표준모델을 제시하고 장례시스템을 개선하는데 주력해왔다. 장례 전문인재를 육성하는 프리드장례지도사교육원을 설립, 2012년 국가 자격증 교육기관으로 인가 받았다.
상조업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하고 장례업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다. 또 호서대와 산학협력을 체결, 선진 장례문화 연구 등 미래 산업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연구와 장학생 육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립고궁박물관장, 국립춘천박물관장을 지낸 30년 경력의 전통 상장례문화 전문가 정종수 전 관장을 초빙하여 '한국장례문화연구원'을 개설하기도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