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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길을 가다] 북미 경협 메시지는 없어.. 남북 경협株 줄줄이 하락

코스피, 소폭 하락
'세기의 담판'으로 기대를 모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행렬 속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주목을 받았던 남북경협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일부 경협주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했던 양상과는 대조적이다.

회담에서 경제협력과 관련된 메시지가 나오지 않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호재를 선반영한 주가에 북·미 정상회담 이벤트 자체는 추가 모멘텀을 주지 못한 셈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5% 내린 2468.8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22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남북경협주가 나란히 하락하면서 지수 약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에 대한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한데 따른 실망 매물이란 평가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현대건설우선주는 4.54% 떨어진 2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3시께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후에는 2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다른 경협주들도 대부분 전날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전날 7.59% 급등했던 현대건설은 이날 3.73% 내렸다. 한라(-6.45%), 현대로템(-4.69%), 현대엘리베이터(-3.63%) 등 범현대그룹주들도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경협 수혜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시멘트업종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현대시멘트는 8.90%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성신양회(-9.86%), 쌍용양회(-6.06%), 한일시멘트(-5.03%) 등도 모두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로 일제히 주가가 올랐으나 구체적인 경제협력안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추가 상승세를 이끌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말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던 경협주의 내림세를 되돌리기에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담에서 경제협력에 대한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해 차익실현 물량이 나왔다"며 "북·미 정상회담 이후 흐름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경제협력이 되더라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 차원에서 중요한 부분이 언급되지 않은 경우 경협주의 추가 상승 모멘텀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양국 정상의 '입'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장중 경협주의 주가는 하락 마감했고, 다음 거래일(30일)에 급등한 바 있다. 정상회담 이후 후속 소식이나 양국 정상의 발언이 새로운 변동성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