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장하성 갈등설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첫 일성으로 "역시 유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공직에 근무하는 사람의 가장 기본이 유능함이라 생각한다"며 "청와대는 대한민국의 국정을 이끄는 중추이고, 국정을 이끄는 두뇌다. 청와대야말로 정말 유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업무에 유능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협업이라는 측면에서도 또 부처사이의 협력 관계를 제대로 구축한다는 측면에서도 다 유능해야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부처와의 협력과 소통에 보다 유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소득주도성장론을 둘러싼 청와대 경제팀과 내각의 정책 노선 갈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1년의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이제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 수 있다는 그런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비서진에 대해 '높은 도덕성'과 '겸손한 태도'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성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도덕적 가치를 좀더 높게 존중하는 그런 DNA를 갖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과제가 적폐청산, 그 중심에 부정부패의 청산이 있는데, 우리 스스로가 도덕적이지 못하다면 국민들이 바라는 중요한 국정 과업을 실현 못한다"고 언급했다.
내각을 통할하는 이낙연 총리에 대해선 "이런 좋은 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향후 이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문 대통령의 이날 수보회의 발언은 청와대와 내각이 균형잡힌 관계 속에 집권 2년차 정책추진에 팀 워크를 보여야 한다는데 방점이 찍혀있다.
이런 가운데 이 총리와 내각에 대한 이례적인 후한 평가로 인해 지방선거 후 단행될 것으로 예상돼 온 개각이 최소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개각 대상으로 꼽혔던 일부 성과가 미진한 부처 장관들의 잔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여당이 아주 압도적인 그런 승리를 거뒀고, 국정에 대해서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며 "아주 어깨가 무거워지는 그런 일이기도 하나 갚아야 할 외상값이 많다하더라도 우선은 기뻐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를 통해서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그런 지역주의 정치, 그리고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가르는 그런 분열의 정치는 이제 끝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