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헬리콥터 부모, 아이 성격 망친다 <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1 16:10

수정 2018.06.21 16:1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유아기에 일명 '헬리콥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감정과 충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친구 사귀기가 어렵고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헬리콥터 부모'는 자녀 주변을 맴돌며 지나치게 간섭하고 과잉보호하려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 미네소타대 아동발달연구소 니콜 페리 박사팀은 2세 유아 422명과 그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8년간 육아 방식과 아이들의 행동을 조사했다.

그 결과 유아기 '헬리콥터 양육'을 받은 아이들은 5세 때 감정, 충동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들에게는 '반항심', '무관심', '좌절감' 등이 나타났다.


5세 때의 낮은 감정 조절 능력은 10세 때 좋지 않은 사회성 기술로 이어졌다. 또 이처럼 감정·행동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낮은 학업수행 능력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페리 박사는 "감정, 행동 기술을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도록 하고, 이러한 감정을 독립적으로 다뤄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해결하도록 권유받는 아이들이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하고, 관계를 잘 맺으며, 학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발달 심리' 최신호에 실렸으며 19일(현지시간) 미 CBS 뉴스 등이 소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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