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전쟁' 승자는 신세계

경영능력 부문서 승패 갈려.. 신라 누르고 사업권 획득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2개 사업권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였던 신라와 신세계의 경쟁에서 신세계가 승리를 거뒀다.

관세청은 22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T1 DF1(향수·화장품, 탑승동 전 품목), DF5(패션·피혁) 면세사업자로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세점업계의 관심은 향수와 화장품을 팔 수 있는 DF1 결과에 쏠려 있었다. 매출 규모가 DF5보다 훨씬 큰 데다 향후 성장성 부문에서도 긍정적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날 총점 1000점 만점의 DF1 평가항목에서 신라면세점(호텔신라)은 815.60점을 받은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879.57점으로 신라면세점을 63.97점이나 앞섰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250점 비중의 '특허보세구역 관리 역량'에서는 226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 정도(50점)'는 신라가 40점, 신세계가 43점으로 신세계가 앞섰다. 200점이 배정된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 부문'에서 신라면세점은 153.03점을 기록하며 136.68점의 신세계면세점을 크게 앞질렀다.

승부는 사업의 지속 적정성과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를 심사하는 '운영인의 경영능력' 부문에서 갈렸다. 이 부문은 인천공항공사의 평가점수를 500점 만점으로 다시 조정한 것으로, 이 가운데 400점이 입찰가격이다. 신라는 500점 만점에 397.10점으로 473.55점의 신세계를 크게 밑돌았다.

신라면세점이 신세계면세점보다 낮은 입찰가격을 제시하면서 이 부문에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인천공항공사가 진행한 가격입찰에서 신라는 DF1에 2202억원, 신세계는 2762억원을 각각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DF5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졌다.
신세계면세점이 1000점 만점 가운데 880.08점을 기록한 반면 신라면세점은 807.51점에 머물렀다. 운영인의 경영능력 부문에서 신라면세점은 373.13점에 그쳤지만 신세계면세점은 433.82점으로 신라를 크게 웃돌았다. DF5 입찰가격에서 신세계는 688억원을 써냈지만 신라는 496억원을 써내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