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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의 계절, 스타일 망치는 붉은 두드러기 원인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6 08:00

수정 2018.06.26 08:00

노출의 계절, 스타일 망치는 붉은 두드러기 원인은


여름은 찌는 듯한 더위와 수시로 흐르는 땀으로 인해 피부관리가 쉽지 않은 계절이다. 특히 얼굴이나 신체 곳곳에 빨갛게 부어오른 두드러기는 외관상 보기 흉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여름철 알레르기성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요인은 자외선, 음식, 곤충, 약물 등 다양하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인 알레르겐이 인체에 들어오면 면역 반응을 통해 항체가 생성된다. 이후 알레르겐이 다시 체내에 들어오면 항체와 결합해 화학물질이 분비된다. 이 때 면역계 이상으로 알레르겐에 반응하는 항체 정보가 부족해지면 화학물질이 짧은 시간에 반복 과잉 분비돼 두드러기와 쇼크 증세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봄부터 이어진 강한 자외선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일광과민증으로 불리는 햇빛알레르기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 질환은 태양광선에 피부가 노출돼 얼굴이 가려우면서 붉어지고, 습진과 붉은 반점 등이 나타난다.

자외선은 알레르기성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자외선A는 파장이 길어 상대적으로 깊은 피부 진피층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자외선B는 파장이 짧지만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강해 피부 표면에 화상과 붉은 반점 등을 유발한다. 6~8월 여름엔 주로 자외선B가 피부 표면을 자극해 두드러기 등이 생기기 쉽다.

햇빛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외출 30분 전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고, 외출 후엔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여름이 되면 자외선B가 강해지므로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해주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여름철 필수 코디 아이템인 귀걸이, 목걸이, 반지 같은 금속 액세서리도 두드러기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흔히 '쇠독'으로 불리는 금속알레르기 증상은 합금으로 만들어진 액세서리를 착용했을 때 가렵고 따가운 느낌이 들고, 진물염증·붉은반점(홍반)·두드러기·색소침착 등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피부가 빨개지면서 가렵고 주변에 좁쌀 같은 작은 수포가 돋아나면서 진물이 나온다. 초기에 치료하지 못하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만성화돼 병변 부위가 진한 붉은색이나 갈색얼룩으로 변하고, 피부가 점차 두꺼워지고 딱지가 생겨 까칠한 피부로 바뀌게 된다.

땀이 나기 시작하는 늦봄이나 여름철에 증상이 심해진다. 금속은 물엔 녹지 않지만 땀이나 체액에 포함된 염소이온과 접촉할 경우 조금씩 녹는다. 녹은 금속이 몸의 단백질과 작용하면 피부에 거부반응이 나타난다. 땀이 많고 피부가 약한 사람, 각질층이 얇은 사람에서 발생률이 높다. 니켈, 코발트, 크롬 등 녹기 쉬운 금속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며 특히 니켈은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알레르기 증상을 예방하려면 외식할 때 성분이 불분명한 음식물 섭취를 삼가고, 여행 시 에피네프린을 포함한 약물을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할 경우 평소 앓는 알레르기 증상을 미리 알리는 게 좋다.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얼음찜질로 열감과 가려움증을 가라앉힌 뒤 피부과를 찾아 항히스타민제 등 경구제나 스테로이드연고를 처방받도록 한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자외선에 의한 햇빛, 음식, 금속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알레르기 발생 시 민간요법이나 자기치료에 의지하기보다는 바로 피부과를 방문해 정밀검사와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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