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작가가 장편소설 '해질 무렵'(Au soleil couchant)으로 2018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해질 무렵'은 2016년 대산문화재단의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을 받아 최미경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와 장 노엘 주테 번역가가 번역하고, 2017년 프랑스 필립 피키에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최미경·장 노엘 주테 번역팀은 대산문학상 번역부문 및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으며 필립 피키에 출판사는 프랑스의 가장 대표적인 아시아 전문 출판사로 활발하게 한국 문학을 프랑스에 소개하고 있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은 파리에 위치한 국립동양미술관인 기메 미술관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1년간 프랑스어로 출간된 현대 아시아 문학작품 가운데 수상작을 선정한다. 총 3번의 심사를 거쳐 후보 명단을 발표하며, 올해 후보로는 인도의 미나 칸다사미, 일본의 나시키 가호, 중국의 아이, 파키스탄의 오마르 샤히드 하미드, 대만의 우밍이 그리고 한국의 황석영이 최종후보로 올랐다.
아시아 문학을 프랑스 내에 더 알리기 위한 취지로 2017년 처음으로 제정된 이 상은 프랑스에서 운영되는 문학상 가운데 번역된 외국 작품에 수여하는 유일한 상이다. 지난 2017년에는 영국계 인도작가 레이나 다스굽타가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메 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에서 "황 작가의 작품이 주는 강력한 환기력, 묘사의 섬세함, 독서로 인해 얻게 되는 부인할 수 없는 풍요로움에 매료됐다. 구축과 파괴, 존재와 사물을 섬세하게 그림으로써 아시아의 변화무쌍한 모습뿐만 아니라 한국적인 영혼을 깊이 이해하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25일(현지 시간) 파리 기메 미술관에서 진행됐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