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알려진 남극에서 실제 기온이 영하 100도 근처까지 떨어진 사례가 확인됐다.
26일(현지시간) US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 볼더캠퍼스 국립빙설자료센터 수석연구원인 테드 스캄보스 박사는 2004~2016년 지구관측 위성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극점을 포함한 남극대륙 동부 고원의 기온이 영하 98도(화씨 영하 144도)까지 내려갔다고 미국 지구물리학연맹(AGU) 저널 '지구물리학 연구 레터스'에 밝혔다.
스캄보스 박사 연구팀은 영하 98도가 지구에서 가능한 최저 기온일 것으로 추정했다.
기온이 이처럼 떨어지려면 하늘이 맑고 건조한 날씨가 며칠간 지속돼야 하고, 이보다 더 낮아지려면 이런 기상 조건이 수주간 지속돼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극도로 희박하다는 것이다. 남극점에 인접해 있는 남극대륙 동부 고원은 해발 3500m에 달하며, 이 중 2~3m 가량 움푹 들어간 100곳 가까운 지형의 기온이 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극 기상관측소가 측정한 최저 기온은 지난 1983년 7월 보스토크 기상관측소에서 기록된 영하 89도이다.
연구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 위성이 수집한 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눈 표면의 온도만 측정한 것이다. 눈 위 대기의 기온은 보스토크와 자동기상관측소 3곳의 측정치와 위성 자료의 차이 등을 비교 분석해 영하 94~98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극한의 추위에 견딜 수 있는 기온 측정 장비를 개발했으며, 내년 중에 이를 동부 고원 일대에 배치하고 실측에 나설 계획이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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