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카트 도로에 있던 우산 위에 볼이 놓인 경우
지난해 인천 드림파크CC에서 열렸던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때 있었던 일이다. 무전기로 다급하게 경기위원을 찾는 소리가 들렸다. 연락을 받고 도착해보니 좀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해 있었다. 한 갤러리가 카트 도로에 놓아둔 뒤집혀 있던 우산 안으로 플레이어의 볼이 들어간 것이다(사진). 이 경우 어떻게 보면 간단한 재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규칙에서는 구제를 받을 경우 각각의 구제를 받아야 한다.
첫번째 구제는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의 위에 볼이 놓여 있는 상황이니 그에 대한 구제를 받으면 된다. 볼이 정지해 있던 지점에 가장 가까운 곳에 드롭을 해야 하니 카트 도로 위에 먼저 구제를 받고 2클럽 이내에 정지한다면 그냥 플레이를 해야 한다. 만약 2클럽이 넘어선 지점에 정지한다면 다시 그 카트 도로의 방해로부터 구제를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
흔히 생기는 오류 중에 하나가 카트 도로와 인접한 병행 워터 해저드의 구제다. 병행워터 해저드 규칙에 구제를 받으면 카트 도로에 드롭을 해야하는 상황이 생길 때 소급적용을 해서 병행 워터 해저드의 구제 대신 카트 도로에 대한 방해를 한번에 구제받는 경우가 있다. 골프장 입장에서는 경기진행 속도를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규칙상으로는 심각한 오류를 불러오는 경우가 있다.
이와 관련된 재정은 재정1-4/8(카트도로 내에서 가장 가까운 구제지점은 캐주얼 워터 안에 있다. 캐주얼 워터에서의 가장 가까운 구제지점이 본래의 카트도로인 경우)이다.
위 상황에서도 두 가지의 구제를 별도로 받아야 한다. 카트 도로의 구제를 받고나면 캐주얼 워터에 드롭을 해야 하고 캐주얼워터에 구제를 받으면 본래의 카트 도로로 구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처음 카트 도로의 구제를 캐주얼워터에 받고 다시 캐주얼워터의 구제를 받아 카트 도로에 드롭한 뒤 있는 그대로 플레이할 수 있다. 다시 카트 도로에 의한 구제를 받을 때는 캐주얼워터와 카트 도로를 하나로 보고 가장 가까운 구제 지점을 설정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두 가지 장해물 혹은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에 의한 구제는 각각의 구제를 별도로 받아야 하며 어떤 것에 대한 구제를 먼저 받을 것인가는 플레이어가 선택권을 갖는다. 하지만 두 가지를 한꺼번에 소급해서 한 가지만으로는 구제를 받을 수 없다.
*지민기는 팀 테일러메이드 소속 프로 겸 투어야디지코리아 대표로, 2015 프레지던츠컵과 2017 CJ컵 옵저버 레프리를 역임했다. 현재는 KPGA 코리안투어 경기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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