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고양이를 기르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고양이에 대한 '편견'은 아직 남아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고양이가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 '성격이 차갑다', '공격적이다', '사람을 서열 아래로 본다' 등 부정적인 시선을 보고 있다.
실제 고양이는 개보다 손이 덜 가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양이도 사람에게 애정표현을 한다.
1일(현지시간) 한 외신에 따르면 고양이들이 가끔 심술을 부리며 못된 행동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대부분 사람을 좋아하며 다양한 행동을 통해 애정 표현을 한다고 전했다. 고양이의 대표적인 애정표현 7가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대표적인 애적표현 '꾹꾹이'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경험해봤을 '꾹꾹이'는 고양이가 반려인을 사랑한다는 뜻이다.
꾹꾹이는 고양이가 곧게 핀 앞발을 교차로 내디디며 사람이나 사물을 누르는 행동이다. 고양이의 대표적인 애정 표현 중 하나다.
이는 새끼고양이들이 어미의 젖을 빨 때 젖꼭지 양쪽을 두 앞발로 번갈아가며 눌러서 젖이 원활하게 나오도록 하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반려인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볼때 나오는 행동이다.
■머리 들이밀기
고양들이 사람의 몸에 자신의 머리를 들이밀거나 비빌때가 있다. 이 또한 애정표현이다.
고양이 행동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양이가 머리로 박치기를 하거나 미는 것은 자신의 신체 일부를 사람의 신체에 비비면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규정짓는 것이다.
■선물 갖다주기
가끔 고양이가 죽은 쥐나 양말 등 이상한 물건을 물어다 줘 난감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당황스럽더라도 고양이를 혼내면 안된다. 이런 행동은 고양이가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힐스펫의 동물 행동교정가인 케이티 핀리는 "고양이가 선물을 가져오는 것은 당신을 정말 많이 좋아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배 보여주기
고양이는 보통 '식빵' 자세를 많이 한다. 그러나 종종 드러누워 배를 보여줄때가 있다.
퓨리나의 조안 리게티 박사는 "고양이의 배는 신체에서 가장 약한 부위이기 때문에 장난을 치거나 쉴때 배를 보여준다면 당신을 믿고 좋아한다는 증거"라며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고양이의 배를 만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고양이는 배를 만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르랑거리는 소리 내는 '골골송'
고양이가 가르릉 거리는 소리를 낼때가 있다. 고양이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이를 '골골송'이라고 부른다.
고양이 행동연구협회는 "고양이들이 기분이 좋거나 만족할때, 편안할때 가르릉 거린다"며 "다만, 이들이 아프거나 두렵거나 부상당했을때도 그런 소리를 내기 때문에 항상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람이 고양이를 쓰다듬을때 가르릉 거린다면 애정표현을 한다고 보면 된다.
■사람을 그루밍
고양이들을 지켜보면 대부분의 시간을 자거나 자신이나 다른 고양이들을 그루밍하고 있다. 고양이 그루밍은 고양이가 털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행동이지만 사람을 그루밍 한다는 것은 애정표현이다.
고양이 전문가는 "고양이가 그루밍을 통해 안정을 찾고, 신뢰를 쌓으며 다른 고양이들에게 자신의 냄새를 묻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그루밍은 다른 고양이나 사람을 친구나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매우 중요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꼬리 '파르르' 뒷발로 춤추는 고양이
고양이들이 꼬리를 뱀처럼 흔드는 것은 불안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때 하는 행동이지만, 꼬리를 세우고 살짝 떨면서 뒷발로 경쾌하게 춤춘다면 반가움과 애정을 표현이는 것이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왔을때 고양이가 꼬리를 세우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사람을 반기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