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정원'展, 초기 회화부터 후기 작품까지 인생 여정 담은 260여점 모아
'러브 앤 라이프'展, 삽화·서적·판화 작품 등 종합 예술인 샤갈에 초점
'러브 앤 라이프'展, 삽화·서적·판화 작품 등 종합 예술인 샤갈에 초점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1887~1985). 빈센트 반 고흐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꼽히는 샤갈의 작품이 또 다시 한국 관객을 찾아왔다. 이번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서울 역삼동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와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동시에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꽃과 연인, 부부, 동물, 마을 등 일상적인 소재를 독특한 화면 구성과 색채를 활용해 완성한 그의 작품은 마치 관람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듯한 느낌을 준다. 태풍이 밀려오는 장마철, 꿉꿉한 날씨에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샤갈의 그림이 주는 포근함으로 달래보는 건 어떨까.
■샤갈의 정원을 만난다 '영혼의 정원'展
먼저 M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는 샤갈의 인생과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는 '영혼의 정원'전이 오는 9월 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엔 그동안 국내서 쉽게 접하지 못한 다수의 작품을 포함해 샤갈의 인생을 총망라한 26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전시는 샤갈의 정원을 콘셉트로 4가지 테마를 연대기 순으로 구성했다. 초기 회화작품부터 그의 뮤즈이자 인생의 반려자였던 아내 벨라 로젠펠트와의 특별한 관계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따라 관람객들은 그의 인생 여정으로 인도된다.
제1부 '꿈, 우화, 종교'에서는 종교적 상징주의와 낭만주의가 화려한 원색의 색채와 톤으로 탄생한 샤갈의 초·중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제2부 '전쟁과 피난'에서는 전쟁과 피난, 혁명으로 인한 이주 등 연속적인 고통의 상황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은 샤갈의 내면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제3부 '시의 여정'에서는 '화가의 날개를 단 시인'이라 불리던 샤갈의 작품 중 꽃, 꿈, 서커스 등 가장 널리 알려진 보편적 주제를 담은 초현실주의 풍의 후기 작품을 선보인다. 또 '사랑'을 테마로 한 제4부에서는 그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시했던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들과 그의 개인적인 사랑에 관한 일화가 펼쳐진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문학을 사랑한 샤갈의 삽화집 속 일러스트레이션 작업과 서사적인 판화 시리즈 등을 통해 샤갈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밖에 이벤트 공간인 '샤갈의 공방'에서는 관람객이 화가이자 판화가인 샤갈처럼 판화를 직접 체험하고 에코백이나 파우치를 만들어 볼 수 있다.
■판화에도 능했던 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이스라엘 미술관이 기획한 컬렉션전 '샤갈 러브 앤 라이프'전이 오는 9월 2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샤갈과 그의 딸 이다가 직접 기증하거나 세계 각지의 후원자들로부터 기증받은 샤갈 작품 중 150여점을 엄선해 소개하는 순회 전시로, 지난 2015년 이탈리아 로마 전시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콘셉트로 선보이게 됐다.
이번 전시의 서브 타이틀은 '그것은 사랑의 색이다'로, 샤갈의 사랑과 삶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는 '초상화', '나의 인생', '연인들', '성서', '죽은 혼', '라퐁텐의 우화', '벨라의 책' 등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지난 2004년부터 꾸준히 한국에서 선보였던 샤갈의 작품들과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종합예술인으로서 샤갈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문학과 관련된 여러 삽화와 서적, 피카소와 함께 판화를 제작하던 모습 등을 집중 조명했다. 또 특수 제작된 프로젝터를 통해 샤갈의 드로잉이 점차 그림의 형상을 갖춰가는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회화, 판화, 삽화, 태피스트리, 스테인드 글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샤갈의 삶과 사랑, 예술의 여정을 유추해볼 수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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