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근무 많아지면서 노트북 보안 중요성 커져
하드웨어에 해킹 방지기능, 설정 바뀌면 원상태로 복구
하드웨어에 해킹 방지기능, 설정 바뀌면 원상태로 복구
주인을 인식하거나 해킹 방지기능을 갖춘 노트북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자리를 옮기면서 작업하는 등 업무 환경이 변하고 있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HP코리아, 델컴퓨터 코리아 등은 지문인식이나 얼굴인식 로그인, 하드웨어 해킹 방지 기능까지 갖춘 노트북을 선보이고 있다.
■얼굴, 지문으로 다 알아본다
삼성전자의 '노트북 PEN', LG전자의 '그램15' 등은 얼굴 인식이나 지문인식 기능이 있다.
노트북 PEN은 전면에 탑재된 적외선인식(IR) 카메라를 이용한 얼굴인식기능을 쓸 수 있다.
그램15는 전원을 켜는 버튼에 지문인식 기능을 합쳐놨다. 사용자가 전원 버튼을 누르면, 동시에 지문을 인식해 한번에 로그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지문을 처음 한 번만 등록해 두면, 번거롭게 PC를 켤 때마다 로그인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LG 그램'은 배터리 용량이 72와트(Wh)로, 지난해보다 20% 늘었다. 동영상 재생 시간도 최대 23시간 30분에 이른다.
■해킹 의심되면 원상복구, 와이파이 끄는 스위치까지
HP가 내놓은 업무용 노트북 '엘리트북 x360'은 전원을 켜는 단계에서 하드웨어 해킹을 방지할 수 있다. 기본입출력시스템(BIOS)에 해킹 방지기능을 넣었다. BIOS의 설정이 의도치 않게 변하면 노트북이 이를 자동 감지해 원상태로 복구시켜 준다.
한국 레노버가 내놓은 '씽크패드 X1 카본' 6세대는 군에서도 신뢰하고 쓸수 있도록개발한 노트북이다. 얼굴인식과 지문인식뿐 아니라 데이터 암호화 기능을 강화했다. 패스트아이디온라이(FIDO) 기능을 통해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웹사이트에 로그인하거나 페이팔 결제를 할때도 유용하다. 타인이 웹캠을 통해 훔쳐볼 수 없도록 카메라커버를 닫아버리는 기능도 제공한다.
델은 업무용 노트북에 보안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보안솔루션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업무용 노트북 '래티튜드 5491'은 스마트카드 리더를 달았다. 회사에서 카드를 발급한 후 접촉해서 신원을 확인하고 노트북을 쓸수 있게 한 것이다. 추가 보안을 위해 윈도 10의 얼굴인식 지원기능도 추가했다. 델은 이밖에 암호화 솔루션 사업도 하고 있다. PDF 등의 문서파일부터 회사에서 쓰는 특정 애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한 파일을 해킹으로부터 보호하는 '델 암호화' 보안 솔루션이다.
미국의 노트북 제조 스타트업 퓨어리즘은 최근 '리브렘 15'에 보안 스위치를 만들어넣었다. 스위치를 젖히면 노트북의 카메라와 마이크,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능을 모두 꺼버리는 기능이다. 해당장치에 전원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스위치를 다시 켜지 않으면 해킹이 어렵다.
그러나 노트북 보안기술이 강화됐지만 아직 보완대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체인증의 경우 인식률이 완벽하지 않고, 쉽게 뚫리는 사례도 많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얼굴 인식은 오류가 나거나 쌍둥이 혹은 부모나 자식을 혼동해 로그인이 허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극동대학교 산업보안학과 박원형 교수는 "요즘 노트북 등 스마트기기의 보안기능이 강화되고 있지만 얼굴인식에서 오류가 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본인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어 맹신하면 안된다"면서 "중요한 업무용 정보를 다룰때 생체인증 뿐 아니라 다양한 추가 보안 절차를 거쳐야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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