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시스템IC, 中 우시에 파운드리 공장 건설

우시산업집단과 합작법인, 하반기 착공해 내년 완공
국내선 고부가 사업 펼치고, 남은 설비는 중국으로 이전

SK하이닉스시스템IC 청주 M8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 장쑤성 우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우시시 정부 투자회사인 우시산업집단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하반기부터 공장 착공에 나선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200㎜ 반도체 제조장비 등 유.무형자산을 현물 투자해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우시산업집단은 공장 및 설비, 용수와 전기 등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에 건설되는 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충북 청주 M8 공장의 장비를 2021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설해 고객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0㎜ 파운드리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기는 것과 별개로 국내에서는 300㎜ 웨이퍼 CMOS 이미지센서(CIS)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추진한다. 200㎜ 파운드리 사업의 중요 연구개발(R&D) 기능은 국내에 남겨 고부가.고기술 중심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M8 공장은 고객의 주문을 받아 200㎜ 웨이퍼에서 110㎚ 이상의 비교적 오래된 기술을 기반으로 아날로그 반도체를 생산해 왔으나 고객이 국내에 한정되어 있고 수익성이 낮아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최근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현지로 생산시설을 옮겨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255억달러 수준인 중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시장은 2021년에는 이보다 2.7배 증가한 686억달러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07년 200㎜ CIS 및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고, 지난해 7월에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해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했다.

[e-mail]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