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지은, 안희정 '하늘'이라 불러"

김유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3 16:45

수정 2018.07.13 16:45

김지은 동료 법정 증언
"김지은씨, 안희정 전 지사 '하늘'이라 불렀다"

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재판에서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지탱하고 기댈 수 있다는 뜻으로 '하늘'이라 불렀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3일 안 전 지사에 대한 5차 공판기일에서 두번째 피고 측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나선 성모씨는 지난해 1월부터 안 전 지사 경선캠프에서 팀장으로 활동했던 김씨 동료 중 한 명으로,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평소 김씨와 친하게 지냈다던 성씨는 "김씨가 평소에 (안 전 지사를 가리켜) '하늘'이란 말을 썼다. 그때는 절대 권력을 뜻한 건 아니었고 자기가 기댈 수 있는, 그래서 어려움,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의미였다"고 증언했다.

성씨는 또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해서 김씨가 사용한 단어들을 알고 있는 편인데 인터뷰에서 사용한 단어는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씨가 평소에 '수행비서란 모두가 노라고 해도 피고인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며 "수행비서는 안 전 지사의 호위무사라는 사명감을 갖던 친구였다. 인터뷰를 직접 보고는 신뢰를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안 전 지사 변호인 측은 지난해 12월 중순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김씨 보직이 변경된 후 성씨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대화에서 김씨는 "잔바람이 나를 찌르지만 큰 하늘이 나를 지탱해주니까 그거 믿고 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3월 5일 한 매체 인터뷰에서 "안 전 지사가 '수행비서는 모두가 노라고 할 때 예스를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 '네 의견을 달지 말라, 날 비추는 거울이다' 이렇게 말했다"고 얘기한 바 있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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