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29만9000원.. 지원금 받으면 10만원대
업계 "출시한지 2년 지난 갤S7 자리 노리고 있어"
국내서 돌풍 일으킬지 관심
업계 "출시한지 2년 지난 갤S7 자리 노리고 있어"
국내서 돌풍 일으킬지 관심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속속 진출한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중국 폰 진출이 메기효과를 일으킬지 찻잔속 태풍이 될지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샤오미는 16일 국내총판업체를 통해 20만원대 스마트폰 '홍미노트5(Redmi Note 5)를 국내 공식 출시했고, 앞서 화웨이는 '노바 라이트2'를 출시한 바 있다.
■홍미노트5, 공시지원금 받으면 10만원대
샤오미 국내총판업체 지모비코리아는 16일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미노트5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홍미노트5는 5.99인치 풀HD 와이드 디스플레이, 4000mAh 대용량 배터리에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1200만·500만 화소 후면 듀얼카메라, 지문인식기능까지 넣었다. 판매 채널은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와 CJ헬로비전, 11번가, 하이마트 등으로 정해졌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636을 달았다.
현재 업계에선 홍미노트 5가 갤럭시S7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우선 속도 등 주요 사양이 비슷하다. 출고한지 2년이 지난 갤럭시S7은 현재 중고 시장에서 10만~2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홍미노트 5의 출고가격은 29만9000원. 최대 20만원의 공시지원금까지 받으면 실제 구매 가격을 10만원까지 낮출수 있다는게 최대 강점이 될 수 있다.
지모비 코리아 정승희 대표는 "샤오미 본사와 비전을 공유하며 한국 고객들에게 놀라운 경험을 주는데 노력해왔다"면서 "홍미노트5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혁신적 기술로 더 나은 생활을 하게 해줄것"이라고 말했다.
■'좁쌀(小米)'이 대어 될지는 미지수
중국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 메기효과를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현재까지 애플, 소니 등 외산폰이 들어왔지만 국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이지는 못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경우 사후서비스(AS)망 직영점이 거의 없다. 화웨이는 AS센터를 66개까지 확장했으나 직영점은 1곳 뿐이다. 샤오미총판업체 지모비코리아의 경우 내비게이션 '아이나비'로 유명한 팅크웨어의 AS센터에서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지모비코리아에 따르면 현재까지 샤오미는 국내 지사로 들어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과거에 중국산 제품이 가격과성능이 모두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현재 기술적인 부분은 상당히 따라온것 같다"면서 "다만 삼성, LG, 애플 등 프리미엄 고가폰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 샤오미 제품이 인기를 끌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출시행사만 샤오미가 도왔을 뿐 실제 판매와 관리는 국내 총판업체가 하는 형태가 변하지 않았다"면서 "본사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하지 않는 한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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