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감동 이야기

보호소에 버려진 '거대 토끼'..다리 다치자 "안락사해주세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7 08:00

수정 2018.07.17 08:00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새크라멘토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에 들어온 토끼를 안고 있는 단체 관계자. 사진=Sacramento SPCA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새크라멘토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에 들어온 토끼를 안고 있는 단체 관계자. 사진=Sacramento SPCA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동물보호소에 토끼가 새롭게 들어왔다. 토끼가 다치자 주인이 치료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안락사를 요구하며 보호소에 버려놓았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에 베니라는 이름의 5살된 9kg 거대 토끼가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동물학대방지협회(SPCA)의 새 식구가 됐다.

SPCA의 홍보담당자인 세라 바라니니는 "베니는 이 곳에 있는 많은 소형견들보다 훨씬 큰 토끼이다"라며 "과거에도 플래미시 자이언트 종을 보호한 적이 있었지만, 베니처럼 큰 토끼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단체에 따르면 베니는 최근 현관에서 뛰다가 다리가 골절됐으나, 주인이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뼈가 부러진 상태로 잘못 붙어버렸다.

이로 인해 베니는 이전처럼 뛰지 못하게 됐고, 주인은 수술비와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베니를 안락사 시켜달라"며 보호소에 유기했다.

주인의 이런 요구에도 단체들은 베니를 포기하지 않았다. 베니의 다리는 재수술로 완치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동안 세발로 움직이는 것을 익혔기에 수의사들은 수술을 통해 아픈 다리를 절단하는 것을 선택했다.

세라는 "베니의 다리가 밖으로 삐져나와 있는 상황인데다 이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고 있었다"라며 "베니는 몸집이 큰 토끼이기 때문에 쓸모가 없어진 다리가 행동에 지장을 주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수술 이후 베니는 잘려나간 다리에 구애받지 않고 빠르게 회복하며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모든 치료가 완료되면 새로운 가족을 찾을 예정이다.

단체 측은 "토끼도 개와 고양이와 같이 매우 좋은 반려동물이 될 수 있다"며 "과거에는 야외에 작은 틀장에 토끼를 가둬 키웠다면, 이제 많은 반려인들이 토끼를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로 기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토끼도 다른 반려동물처럼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갈 자격이 있다"며 "화장실 훈련도 시킬 수 있어 고양이를 기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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