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여름철 효자 상품 '에어컨'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

추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7 15:21

수정 2018.07.17 15:39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기승이다.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철, 에어컨이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다. 여름철 효자 상품 에어컨의 역사 담긴 흥미로운 사실 몇 가지를 살펴보자.

전기로 작동하는 최초의 현대식 에어컨은 미국의 발명가 윌리스 캐리어가 1902년 발명했다. 그는 1915년 자신의 이름을 딴 에어컨 제조회사 '캐리어 주식회사'를 설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에어컨 발명 당시 에어컨의 용도는 냉방용이 아닌 제습용이었다. 출판사 종이 보관 창고의 습기 제거 용도로 처음 사용한 것. 국내에 처음 에어컨이 도입된 곳은 1960년대 초 석굴암이다.
당시 보수공사를 하면서 석굴암 내부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처음으로 에어컨을 설치했다.

에어컨 발명가 윌리스 캐리어와 초기 에어컨 [사진=캐리어]
에어컨 발명가 윌리스 캐리어와 초기 에어컨 [사진=캐리어]

에어컨이 냉방용으로 사용된 것은 1913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상속인 찰스 게이츠가 자신의 집에 에어컨을 설치한 것이 처음이다. 불행히도 그는 에어컨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사망해 한 번도 에어컨 바람을 쐬어 보지 못했다.

일반 시민들이 에어컨의 효용성을 알게 된 것은 1930년대 극장에서였다. 여름철 극장들이 관객을 모으기 위해 극장에 에어컨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극장이 도심 피서지로 각광을 받게 된 계기가 됐다.

미국 백악관에 에어컨이 처음 설치된 것은 1929년 미국 31대 대통령 허버트 후버 재임 당시였다. 당시 3만달러라는 거액의 예산으로 백악관 내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에어컨이 각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미국이었다.
당시 가정용 에어컨 한 대 가격은 300달러가량. 오늘날 가치로 3500달러(약 400만원) 정도에 해당한다.

싱가포르의 리콴유 전수상은 에어컨을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칭송했다.
에어컨 같은 냉방장치가 없었다면 열대지역에 위치한 싱가포르의 경제 발전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onnews@fnnews.com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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