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대 목조교량, 경주 새 관광랜드마크 기대
신라왕경 복원사업으로 추진.. 통일신라 최전성기에 지어져 고대 신라 건축기술 담겨
신라왕경 복원사업으로 추진.. 통일신라 최전성기에 지어져 고대 신라 건축기술 담겨
2018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대한건축학회장상을 받은 월정교 복원공사는 경북 경주시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으로 추진 중인 월정교(사적 제457호) 복원공사를 통해 조성된 사업이다. 경주시는 지난 2008년 5월 착공해 누교와 문루를 순차적으로 준공하고 현재의 웅장한 모습으로 복원했다.
문루는 아래에 출입을 위한 문을 내고 위에는 누를 지어 사방을 두루 살피는 기능을 가진 건물이다. 경주시는 지역의 품격을 한 차원 높여줄 수 있는 새로운 관광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대 신라인의 건축기술 한눈에
고대 신라인의 뛰어난 교량 건축술을 보여주는 월정교는 신라왕경 남서쪽 지역의 주된 교통로로 사용된 것으로 여겨진다.
문헌기록을 볼 때 삼국사기 신라본기 제9에 따르면 '경덕왕 19년 2월에 궁의 남쪽 문천성에 춘양과 월정 두 다리를 놓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통일신라 최전성기인 신라 경덕왕 19년(760년)에 완공된 교각으로서 고려 충렬왕 6년(1280년) 때까지 520년간 존속된 교량이었다. 또 충렬왕 5년에 경주부 유수 노경론이 중수한 사실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월정교 현존하는 최대 목조교량
현재 월정교는 2008∼2016년 길이 66.15m, 폭 9.0m, 높이 9.0m 교량이 복원된 상태로, 이번 문루 복원공사는 2016년 4월~2018년 4월 교량 양 끝을 받치고 있는 남북측 교대(橋臺) 위에 문루 2개 동을 건립하는 방식으로 복원됐다.
새로 지어진 문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 최고높이 15.67m의 중층 건물로 주심포 양식에 팔작지붕 형태를 띤 한식 목구조로 현존하는 최대 목조교량의 웅장한 모습의 목구조물이다.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최기영 대목장이 참여해 월정교의 복원에 한층 더 격을 높였다.
한편, 문루 복원 공사와 더불어 올해 하반기에는 광장, 관리동, 주차장, 조경 등을 포함한 주변 정비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2018년 9월까지는 문루 복원을 포함한 모든 사업이 마무리되면, 경주가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 도시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금 현재 어둠이 내리는 무렵 위엄있게 자리잡고 있는 월정교는 남천에 비친 모습과 함께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황홀한 자태를 보이고 있다.
문루 복원을 끝으로 제 모습을 갖추게 될 월정교는 현재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경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는 2014년부터 2025년까지 총 9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신라왕경 핵심 유적을 복원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경주는 석국암과 불국사, 경주 역사유적지구 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대표적인 역사·문화·관광 도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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