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응답자 72.3% 고래고기 식용 반대
수족관 돌고래 방류 찬성도 71.3%
전국에 아직 39마리, 울산선 고래고기 여전
수족관 돌고래 방류 찬성도 71.3%
전국에 아직 39마리, 울산선 고래고기 여전
【울산=최수상 기자】 5년 전인 2013년 7월 18일은 서울대공원 수족관에 갇혀있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고향인 제주바다로 돌아간 날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환경보건시민센터가 18일 제돌이 방류 5주년을 맞아 전국 성인 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래고기 식용’과 ‘수족관 돌고래 방류’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고래고기 식용’에 대한 조사에서 전체 대상 중 약 72.3%가 ‘반대’ 의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7.3%는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래고기 식용에 대한 ‘반대’ 입장이 ‘찬성’보다 무려 44.6%P 높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고래고기를 먹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인 인식에 비해 약 2.3배나 높아 전통문화라는 이유는 국민 정서와는 괴리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족관 돌고래 방류’에 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찬성’이 약 71.3%이고 나머지 28.7%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고래고기 식용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고래를 수족관에 가두어 쇼나 체험의 대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고,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는 “두 가지 설문에서 확인되듯이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은 고래류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즉 고래류는 더 이상 식용으로 유통하거나 수족관에 가두어서도 안 되며 자연생태계의 일원으로서 공생하며 배려하고 관찰해야 하는 대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는 따라서 고래고기의 유통을 전통문화와 결합시키는 것은 시대착오적임이 드러났으며, 멸종위기종의 식용과 유통에 대한 허용은 오히려 국제적 비난을 받음은 물론, 보호와 살육의 동시성이라는 자기모순에 직면할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했다. 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3.8% 응답율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수준이다. 바다위와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고래고기 식용 금지와 전국 수족관 돌고래 방류 캠페인에 대한 국민 인식을 직접 확인함으로서 고래보호 운동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확산에 관한 근거를 확보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고래고기 식용과 유통을 허용했음에도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난만큼 해수부는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를 근거로 소수 고래 유통업자의 이익을 보장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금지 조치를 위한 공론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이미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돌고래 쇼장을 폐쇄하는 추세로 접어들었고, 포경국가인 일본의 수족관협회도 타이지에서 잔인하게 포획, 유통되는 돌고래의 반입을 금지한 바 있다”며 “우선 서울시와 울산 남구는 서울대공원에서 제주 퍼시픽랜드로 이송된 큰돌고래 태지와 고래체험관에 억류되어 있는 큰돌고래의 방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들이 고래류의 평화와 자유를 원하는만큼 . 고래고기 식용을 금지함으로써 완전한 포경 금지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아울러 전국 수족관 돌고래 39마리의 회향을 위한 국가간 공조 로드맵을 수립, 이행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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