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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체 버버리, 재고품 422억원 어치 소각한 이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0 10:11

수정 2018.07.20 10:11

FILE PHOTO: The exterior of a Burberry store in central London, Britain, November 3, 2017. REUTERS/Toby Melville/File Photo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FILE PHOTO: The exterior of a Burberry store in central London, Britain, November 3, 2017. REUTERS/Toby Melville/File Photo

영국의 명품업체 버버리가 지난해에 팔지 못한 재고품 2860만파운드(약 422억원) 어치를 소각 처리했다고 19일(현지시간) BBC방송이 보도했다.

버버리는 자사 브랜드 가치 보호를 이유로 재고 의류와 액세서리, 향수 등을 지난 5년간 9000만파운드 어치 태웠다고도 밝혔다. 이중 1000만파운드는 향수로 나타났다.

버버리를 비롯해 일부 명품업체들은 재고품이 절도돼 저가에 불법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각해오고 있다.

버버리 관계자는 제품의 과도한 생산을 줄이는데 노력하지만 불가피하게 폐기해야할 경우 낭비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태울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턴 대학교 패션학 교수 마리아 멀론은 “지난 수년간 버버리가 위조된 자사제품이 늘어난 것에 대처하는데 노력해왔다"며 "재고품 소각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멀론은 재고품을 소각함함으로써 시장에 할인돼서 판매되는 것과 브랜드의 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명품기업 리시몽는 지난 2년간 안팔린 고급 시계 4억8000만유로 어치를 다시 사들였다.

일부 시계 부품은 재생될 수 있으나 폐기되고 있어 이 같은 명품업체들의 재고품 처리 방법에 환경보호단체들은 “패션업계의 어두운 비밀”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글래스고 캘리도니언 대학교 런던 캠퍼스의 패션스쿨 학장 팀 잭슨은 버버리 같은 명품업체들은 주주들을 만족시켜야 하기 위해 계속 확장을 해야하는 부담을 갖고 있어 재고품 증가와 브랜드 가치 하락 리스크도 감수하고 있다며 재고 처리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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