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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장사 잘했네"… 하나금융·우리銀 순익 두자릿수 성장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20 17:56

수정 2018.07.20 19:53

하나금융 1조3038억,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전년동기比 26.5% 늘어..주당 400원 중간배당 결의
KEB하나銀 1조1933억, 2015년 통합 이후 최대..이자·수수료 수익 호조
우리은행 1조3059억, 전년동기比 18.9% 증가..글로벌·자산관리 쌍두마차
"상반기 장사 잘했네"… 하나금융·우리銀 순익 두자릿수 성장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2005년 지주사 설립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대 경상이익을 달성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외환은행과 통합한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하락해 건전성은 더욱 강화됐다. 이같은 실적에 따라 하나금융은 이날 주당 40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상반기 누적 핵심이익 15%↑

20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2·4분기 6353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이 1조 30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5%(2728억원) 증가한 수치로 반기 경상이익 기준으로는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 설립 이후 최대다.
상반기 이자이익 2조7420억원과 수수료이익 1조2031억원을 합한 그룹의 상반기 누적 핵심이익(3조9451억원)은 전년동기대비 15%(5156억원)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계열사간 협업 덕에 투자은행(IB) 관련 인수주선·자문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150.5%(492억원)나 뛰었다. 리스크관리와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으로 경상적 대손충당금도 하향 안정세가 지속됐다. 2·4분기 347억원을 포함한 그룹의 상반기 누적 충당금 등 전입액은 1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3807억원) 감소했다.

또 2분기말 누적 대손비용률은 0.13%로 지주 설립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그룹 고정이하 여신비율(NPL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0.71%, 연체율은 0.02%포인트 하락한 0.40%를 기록했다.

그룹의 2·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와 동일한 1.99%를 기록했고 상반기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 총자산이익률(ROA)은 0.73%로 경영지표도 안정적이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실적이 워낙 좋아 적극적인 주주 환원정책에 따라 주당 4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당기순이익 1조 돌파

KEB하나은행은 올 2·4분기 5614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1조 19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9.5%(1,945억원) 증가한 수치로, 2015년 은행 통합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자이익(2조 5825억원)과 수수료이익(4382억원)을 합한 상반기 누적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7%(3171억원) 증가한 3조 207억원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2·4분기말 핵심저금리성예금이 전년말 대비 5.0%(2조 4652억원) 증가했고, 원화대출금은 195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0%(7.6조원) 증가했다. 2·4분기말 고정이하 여신비율(NPL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0.66%, 연체율은 전분기말 대비 0.01%포인트 내려간 0.30%를 기록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인수주선·자문수수료와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6%(485억원) 증가한 1065억원의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2·4분기 261억원 포함 516억원의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 2월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하나캐피탈은 2·4분기 307억원 포함 561억원의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을, 하나저축은행은 92억원, 하나생명은 89억원의 상반기 연결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상반기 장사 잘했네"… 하나금융·우리銀 순익 두자릿수 성장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1조 3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이며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07년 1조3360억원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이같은 우리은행의 호실적은 글로벌과 자산관리 부문에서 지속적인 손익 성장을 이끌어낸 점이 그 비결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3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체 경상이익 중 글로벌과 자산관리 부문 손익이 4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의 예대마진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났다는 게 우리은행의 분석이다.

이자이익은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성장을 끌어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한 2조764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익증권과 신탁, 방카슈랑스 등 자산관리 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며 581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건전성 지표에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및 연체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동종업계 최저수준인 0.51%로 전분기 0.79%에서 대폭 감소했다. 연체율도 0.33%로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개선됐다. 커버리지 비율은 지난 분기 99.9%에서 122.3%로 증대되며 손실흡수 능력 역시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적인 대손비용은 더욱 하향 안정화됐다.
금호타이어, STX엔진 등 구조조정 기업의 정상화로 충당금 환입이 더해지며 대손비용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이같은 호실적이 향후 지주사 전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호실적은 손태승 은행장 취임 후 추진해온 글로벌 부문과 자산관리 중심의 수익구조 개선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결과"며 "지주사 전환 이후에는 수익기반 다변화 등을 통해 성장기반이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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