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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이동전화 데이터를 여러명이 나눠쓸 수 있도록 하면서도 통신비는 낮출 수 있는 '데이터 결합상품'이 앞으로 주요 경쟁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 23일 가족 구성원이 데이터를 최대 20GB, 40GB 공유할 수 있는 'T플랜 패밀리'와 'T플랜 인피니티' 요금제를 내놨다.
T플랜 패밀리의 경우 월정액 7만9000원에 총 150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다. T플랜 인피니티는 10만원에 데이터가 완전무제한이다. 가족 구성원 중 1명만 T플랜 패밀리나 T플랜 인피니티를 쓰고 나머지 가족은 기본료가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가계통신비는 월 15% 줄어든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월 8만80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쓰는 요금제를 내놨다. 이 요금제를 쓰면 월 최대 40GB의 데이터를 가족과 지인들이 나눠쓸 수 있다. 4인 가족 1명이 가입해 나머지 3명에게 월 13GB씩 선물하는 것이 가능하다.
KT에는 '패밀리박스' 상품이 있다. 결합으로 묶인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 남는 데이터와 멤버십 포인트를 패밀리박스에 넣어두면 다른 구성원이 쓸 수 있다. 월 최대 2GB 씩 패밀리박스에 담을 수 있다. 데이터 꺼내기는 용량 제한이 없지만 횟수는 30회까지 가능하다. 다만 1명의 구성원만 고가 요금제를 쓰고 나머지 가족 구성원에게 선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업계가 가족 간 데이터 공유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는 이유는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가족간 가입 합산연수에 따라 기본료를 인하해 주는 등의 방식으로 가입자를 붙잡아 뒀다. 지금은 더욱 저렴하게 많은 데이터를 이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아졌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동통신사들이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는 것은 이동통신 세대 진화를 앞둔 상황에서 매번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는 이동통신 3사가 내년 상반기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5G는 4G보다 20배 가량 빠르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혁신적인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앞세운 5G 대비 기존의 4G에도 명확한 장점을 제공해야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며 "데이터 사용량은 꾸준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에 맞춘 혁신적인 요금제도 데이터에 기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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